2020년 새해를 맞이한 설렘도 잠시 우리가 사는 지역과 온 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았습니다. 가족의 건강이 걱정되고 사회적으로 불안해져 주변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삶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이 위기에 선·후배 동문님께서 모두 건강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우선 전하고 싶습니다.
한 해의 반이 지나 7월입니다.
39회 홍익여성화가협회 올해의 홍익루트전은 3월 특별전과 4월 정기전을 열 마음이어서 봄도 오기 전부터 준비한 93분의 선배님과 후배님들이 소중한 작품 전시자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확산으로 예정된 일정의 전시는 다 취소되고 정기전을 7월로 연기하고 출품자료들을 보관하면서 과연 전시를 열 수 있을지 마음 비우며 기다렸습니다. 미술계 상황들도 어수선해지는 분위기라 이번 전시에 참여 못 하시겠다고 하면 어쩌나 침묵의 고요함으로 몇 달이 지나갔지만, 어느 한 분도 그런 분은 안 계셨습니다. 저는 참으로 놀라운 우리 홍익 여성 선·후배님들의 굳건한 의지와 따뜻한 사랑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홍익 여성 작가라는 자긍심과 그 근간의 저력에 존경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우리 홍익여성화가협회 홍익루트는 1982년 대선배님들이 뜻을 모아 한여름이었을 8월 18일 아랍문화회관에서 첫 전시를 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80년대 당시는 물론, 이후의 대한민국은 사회 전반이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으나 여성의 강인한 정신으로 꿋꿋하게 견디어온 선배님들은 드디어 내년이면 40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루는 기적을 이루십니다. 이 여정이 오기까지 창작자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화단을 이끌어 온 홍익 여성 작가들의 삶은 자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곧 우리 현대미술의 성장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탄생과 번영의 근본인 여성의 모성이야말로 존재의 중심이자 모든 인간의 근본인 뿌리 즉 루트입니다.
모성의 힘이란 단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위대한 역할도 있지만, 현대의 물질문명으로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힘을 복원하고, 사랑하고 보듬는 힘을 뜻하기도 합니다.
예술가이기 전 우리 홍익 여성 작가들은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물론 가족과 지아비를 내조하며 미래의 생명 번영을 위해 자신의 이기적인 삶을 희생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예술이라는 꿈을 이루려는 우리들은 여전히 예술 활동을 지속하는 데 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고 앞으로 점점 더 어려운 경제적인 환경을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중도에 포기하는 여성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선·후배 작가들에게 위축되지 말고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그 성실한 노력이 멋진 작품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비전을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단절되었던 작업의 길을 홍익 여성 작가 홍익루트라는 이곳 고향으로 돌아와 용기와 격려를 받았다는 후배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설령 유명작가가 못되어도 좋습니다. 여기 우리 홍익루트 선·후배님들과 이 길을 함께 끝까지 걸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선택받은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테마는 ‘치유와 공존’ 입니다.
홍익 여성 작가들이 갖고 있는 모성적인 사랑과 생명성이 내포된 작품을 교류 호흡하면서 마음의 치유와 위로를 나누고 80~70대 작가들로부터 30~40대 작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을 통하여 따뜻한 공존의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홍익여성화가협회 39회정기전
전시 일정
홍익여성화가협회 39회 정기전
2020. 7. 22 WED – 7. 28 TUE
OPENING
2020. 7. 22 WED 3:00PM
치유와 공존
2020년 새해를 맞이한 설렘도 잠시 우리가 사는 지역과 온 나라는 물론 전 세계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나가는 사상 초유의 코로나 사태를 지켜보았습니다. 가족의 건강이 걱정되고 사회적으로 불안해져 주변과의 소통이 단절되는 등 그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삶으로 하루하루를 지내왔습니다.
이 위기에 선·후배 동문님께서 모두 건강해 주심에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우선 전하고 싶습니다.
한 해의 반이 지나 7월입니다.
39회 홍익여성화가협회 올해의 홍익루트전은 3월 특별전과 4월 정기전을 열 마음이어서 봄도 오기 전부터 준비한 93분의 선배님과 후배님들이 소중한 작품 전시자료들을 보내주셨습니다. 그러나 코로나의 확산으로 예정된 일정의 전시는 다 취소되고 정기전을 7월로 연기하고 출품자료들을 보관하면서 과연 전시를 열 수 있을지 마음 비우며 기다렸습니다. 미술계 상황들도 어수선해지는 분위기라 이번 전시에 참여 못 하시겠다고 하면 어쩌나 침묵의 고요함으로 몇 달이 지나갔지만, 어느 한 분도 그런 분은 안 계셨습니다. 저는 참으로 놀라운 우리 홍익 여성 선·후배님들의 굳건한 의지와 따뜻한 사랑을 통감하면서 다시 한번 홍익 여성 작가라는 자긍심과 그 근간의 저력에 존경의 마음을 가졌습니다.
우리 홍익여성화가협회 홍익루트는 1982년 대선배님들이 뜻을 모아 한여름이었을 8월 18일 아랍문화회관에서 첫 전시를 열면서 시작되었습니다.
80년대 당시는 물론, 이후의 대한민국은 사회 전반이 매우 열악한 환경이었으나 여성의 강인한 정신으로 꿋꿋하게 견디어온 선배님들은 드디어 내년이면 40주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루는 기적을 이루십니다. 이 여정이 오기까지 창작자의 열정을 포기하지 않고 한국화단을 이끌어 온 홍익 여성 작가들의 삶은 자랑스러울 뿐만 아니라 곧 우리 현대미술의 성장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류의 탄생과 번영의 근본인 여성의 모성이야말로 존재의 중심이자 모든 인간의 근본인 뿌리 즉 루트입니다.
모성의 힘이란 단지 아이를 낳고 키우는 위대한 역할도 있지만, 현대의 물질문명으로 파괴되고 있는 자연의 힘을 복원하고, 사랑하고 보듬는 힘을 뜻하기도 합니다.
예술가이기 전 우리 홍익 여성 작가들은 대한민국 근대사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물론 가족과 지아비를 내조하며 미래의 생명 번영을 위해 자신의 이기적인 삶을 희생하며 살아오셨습니다.
예술이라는 꿈을 이루려는 우리들은 여전히 예술 활동을 지속하는 데 많은 문제를 직면하고 있고 앞으로 점점 더 어려운 경제적인 환경을 맞게 될 것입니다.
우리 주변에는 중도에 포기하는 여성 작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선·후배 작가들에게 위축되지 말고 포기하지 않고 천천히 한 계단 한 계단씩 오르다 보면 그 성실한 노력이 멋진 작품의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비전을 우리는 서로 서로에게 가질 수 있도록 해 주어야 합니다. 단절되었던 작업의 길을 홍익 여성 작가 홍익루트라는 이곳 고향으로 돌아와 용기와 격려를 받았다는 후배님들의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작가의 길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설령 유명작가가 못되어도 좋습니다. 여기 우리 홍익루트 선·후배님들과 이 길을 함께 끝까지 걸을 수만 있다면 우리는 선택받은 행복한 삶을 사는 길일 것입니다.
그래서 이번 전시의 테마는 ‘치유와 공존’ 입니다.
홍익 여성 작가들이 갖고 있는 모성적인 사랑과 생명성이 내포된 작품을 교류 호흡하면서 마음의 치유와 위로를 나누고 80~70대 작가들로부터 30~40대 작가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을 통하여 따뜻한 공존의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홍익루트 회장 최 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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