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중 / 한국현대미술선 059

원래 가격: ₩22,000.현재 가격: ₩19,800.

[시리즈] 한국현대미술선 059

저자
김근중

이 책은 1980년대 수묵화로 출발하여 단색화, 모란, 추상표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변주를 거듭해 온 화가 김근중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작가론입니다. 단순한 작품집을 넘어, 윤진섭·장동광·윤범모·서성록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비평가들의 심도 있는 논평과 작가의 직접적인 육성이 담긴 작가노트를 통해 그의 예술이 지닌 철학적 깊이를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독자들은 돈황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건성벽화 기법으로 ‘원본자연도’를 그리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부터, 화려한 모란의 ‘꽃세상’을 거쳐, 다시 침묵과 여백의 단색화로 회귀하는 김근중 예술의 순환 구조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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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구상과 추상, 동양과 서양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 실험: 김근중 회화의 궤적

이 책은 1980년대 수묵화로 출발하여 단색화, 모란, 추상표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는 변주를 거듭해 온 화가 김근중의 작품 세계를 총망라한 작가론입니다. 단순한 작품집을 넘어, 윤진섭·장동광·윤범모·서성록 등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비평가들의 심도 있는 논평과 작가의 직접적인 육성이 담긴 작가노트를 통해 그의 예술이 지닌 철학적 깊이를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독자들은 돈황 벽화에서 영감을 받아 건성벽화 기법으로 ‘원본자연도’를 그리기 시작한 1990년대 초반부터, 화려한 모란의 ‘꽃세상’을 거쳐, 다시 침묵과 여백의 단색화로 회귀하는 김근중 예술의 순환 구조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본문은 크게 단색화, 추상표현, 모란, 벽화, 수묵 등 다섯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장은 시간 순서를 따르기보다는 작품의 성격에 따라 분류되었으며, 같은 주제 안에서도 오랜 시간의 변화를 동시에 볼 수 있도록 배치되어 있습니다. 특히 2018년부터 본격화된 단색화 연작 ‘존재(Natural Being)’는 캔버스에 돌가루를 여러 차례 바르고 원색 안료를 칠한 뒤 사포로 갈아내는 반복적 노동을 통해 탄생합니다. 퇴락한 벽을 연상시키는 거친 마티엘과 진주 빛깔이 섞인 원색의 조화는 다른 작가들의 단색화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김근중만의 독특한 조형 언어입니다. 모란 연작에서는 올오버 페인팅 기법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 꽃들 사이에 말풍선과 숫자, 영어 문장이 등장하며, 전통 민화와 현대 팝아트가 뒤섞인 독특한 화면을 구성합니다.

이 책은 한국현대미술선 059번째 작품집으로, 김근중이라는 한 작가의 회화적 탐구를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걸어온 길을 함께 되짚어볼 수 있는 귀중한 기록입니다. 윤범모는 그의 모란을 ‘그렇지 않지만 크게 그러하다(不然之大然)’는 원효의 논리로 해석하며, 김근중의 회화가 단순히 꽃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존재 그 자체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음을 통찰합니다. 전통과 현대, 서양화와 동양화, 구상과 추상이라는 이분법적 경계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넘나들며 ‘자연과 교감하는 영혼’을 탐구해 온 김근중의 작품 세계는, 예술이란 무엇이며 한국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 앞에 독자를 세울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작가노트 중에서]

귀장역(歸藏易)은 땅을 중심으로 만든 역이다. 세상의 모든것을 품어주는 땅은 우리가 생겨난 곳이며 우리가 돌아갈 자리다. 세상의 모든것이 땅에서 낳아 땅으로 돌아간다. 좋은 것은 돌아가고 나쁜 것은 남는 것이 아니다. 거기에는 좋고 나쁜 것이 없으므로 원래로 돌아가도록 품어줄 뿐이다.

나의 단색화는 물론 여러 가지 동양사상의 영향을 받았겠지만 귀장론(歸藏論)이 나는 좋다. 나의 작품은 만법이 귀장중인 상태를 표상한다하겠다. 만법이 하나로 돌아간다 할 때, 그 하나는 하나, 둘, 셋, 넷 중의 하나에 속하지 않는다. 그냥 하나라는 말일 뿐이다.

서평

꽃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침묵 속에서 존재를 탐구하는 회화의 세계

김근중은 한국 현대미술계에서 가장 실험적이면서도 일관된 철학을 견지해 온 화가 중 한 명입니다. 그의 작품은 언뜻 보면 모순적입니다. 화려한 모란꽃을 그리다가 갑자기 침묵의 단색화로 돌아서고, 전통 수묵화에서 출발했지만 서양의 아크릴과 혼합재료를 거침없이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다 보면 그 모든 변주가 결국 ‘자연과 존재’라는 하나의 화두로 수렴됨을 깨닫게 됩니다. 귀장론(歸藏論)—모든 것이 땅으로 돌아간다는 동양 철학을 토대로, 김근중은 좋고 나쁨도, 꽃과 비(非)꽃의 구별도 없는, 그저 존재 그 자체의 경지를 화폭에 담아왔습니다.

이 책에 실린 비평들은 독자가 작품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훌륭한 안내자입니다. 윤진섭은 김근중의 단색화가 거즈와 돌가루, 사포질이라는 물질적 과정을 통해 탄생하는 ‘침묵의 언설’임을 역설하며, 장동광은 그의 추상표현 작품을 ‘고원의 지도’—끝없이 확장하고 분열하면서도 보이지 않는 질서로 생명을 존속시키는 리좀적 영토로 해석합니다. 윤범모는 올오버 페인팅 기법으로 가득 찬 모란 화면 속에서 ‘不然之大然(그렇지 않지만 크게 그러하다)’이라는 원효의 논리를 발견하며, 서성록은 고대 벽화의 질감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낸 그의 초기작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영혼’을 읽어냅니다. 이러한 다층적 해석은 김근중의 회화가 단순히 시각적 아름다움을 넘어, 존재론적 사유의 장임을 확인시켜 줍니다.

전통의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한국 미의 정신을 탐구하고, 모더니즘과 포스트모더니즘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지우는 김근중의 작품 세계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집니다. 이 책은 그 물음의 궤적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귀중한 기록물입니다. 미술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이 걸어온 길과 함께 우리 안의 ‘원본자연’—있는 그대로의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김근중의 침묵 속 언설이 여러분의 내면에 새로운 화두로 남기를 기대합니다.

저자 소개

김근중

1986년 대만문화대학교 예술대학원을 졸업하였고, 1977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현재 가천대학교 예술대학 회조과 명예교수로 재직 중이다.

1990년 금호미술관 개인전을 시작으로 2023년 금산갤러리에 이르기까지 국내외에서 3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하였으며, 1980년대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국내외 그룹전에 참여해 왔다. 1995년 ‘한국현대미술 순회전’으로 헝가리 외 8개국을 순회하였고, 1998년 뉴욕 에밀리로우갤러리에서 ‘4+1=5 Artists in Korea’전을 개최하였으며, 2000년대에는 일본 동경 겐지다끼 갤러리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90년 동아미술상, 1993년 제3회 토탈미술상, 2022년 안평안견창작미술상을 수상하였다. 작품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국내외 주요 미술관과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미리보기

ISBN

9791192756493

저자

김근중

발행일

2024-08-30

시리즈

한국현대미술선 059

판형

150*180

쪽수

192

제본

무선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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