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아픔을 딛고 피워낸 행복의 기록: 최화영, 일상 속 빨간 구두를 신다
『행복한 빨간 구두』는 작가 최화영이 계단 사고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게 된 이후, 5년간 침대와 작업실을 오가며 그림과 글로 일상을 기록한 에세이입니다. 신을 수 없게 된 ‘빨간 구두’는 작가에게 절망이 아니라 매일을 살아갈 이유이자 꿈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 책은 단순히 투병 수기가 아니라, 아픈 몸으로도 가족과 친구, 이웃과 나눈 사랑의 순간들을 따뜻한 그림과 함께 담아낸 희망의 기록입니다. 독자들은 작가가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수레를 밀던 기억에서부터 남편과 딸들, 치매를 앓는 어머니와 함께한 소소한 일상까지, 고통 너머 빛나는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됩니다.
책에는 작가가 직접 그린 60여 점의 드로잉이 실려 있어, 글과 이미지가 서로를 보완하며 깊은 울림을 전달합니다. 작가는 펜과 색연필로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족의 모습, 그리고 병을 앓으며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세밀하게 그려냅니다. 특히 ‘열살 엄마’였던 큰언니, 염소를 쫓던 오빠, 코스모스 길을 달리던 버스, 소나무 숲에서 놀던 유년의 풍경은 독자들로 하여금 각자의 추억을 소환하게 만듭니다. 남편이 새벽 4시에 맞춘 알람, 진주 팔찌를 선물한 어린 딸, 밤마다 풀다발을 들고 돌아온 남편 이야기는 고통 속에서도 사랑이 얼마나 단단한 버팀목이 되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최화영은 아픔을 겪는 이들과 그들을 돌보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바칩니다. 다친 발로 인해 더 이상 빨간 구두를 신을 수 없지만, 작가는 매일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새로운 빨간 구두’를 만들어갑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독자들은 행복이란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계란 하나를 나눠 먹고, 손수레를 함께 밀고, 감꽃을 꿰어 목걸이를 만들던 일상의 순간들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절망 대신 감사를, 불행 대신 사랑을 선택한 한 여성의 목소리는 오늘을 힘겹게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용기를 전합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빨간 구두」 중에서]
제가 다치던 날의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그 날은 몇 달 동안 고생하던 복통의 원인을 알고 정말 너무나 행복했었습니다. 크론병인줄 알았던 증상이 알고보니 소장염이었어요. 그래서 너무 기뻐 바로 남편에게 전화로 소식을 전하며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정말 단 한 계단을 미처 못보고 발이 꺾이며 여러 곳에 골절과 인대 손상 등이 생겼습니다. 몇 달이면 나을 줄 알았어요. 그 계단 하나가 제 인생을 이렇게 바꿀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오늘 그린 빨간 구두는 오른쪽과 왼쪽이 다르죠? 제 발이 그렇습니다. 저렇게 높이가 다르면 절룩이며 걸을 수 밖에요. 다친 5년 중 4년 동안 왼발은 뒤꿈치로만 걸었습니다. 그러니 발이 변형되고 뼈가 굳고 골다공증이 왔습니다. 통증도 힘들지만 다친 왼발로 인해 오는 수 많은 문제들을 저는 그대로 안고 살고 있어요.
그래도 나아가야 겠지요? 절룩이면서라도 열심히 걸어가야겠지요? 그리 하겠습니다.
서평
신을 수 없는 빨간 구두가 전하는, 가장 아름답고 단단한 삶의 이야기
우리는 흔히 ‘행복’을 건강한 몸, 성공한 커리어, 넉넉한 살림 속에서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최화영 작가는 계단 사고로 복합부위통증증후군을 앓게 된 뒤, 더 이상 신을 수 없게 된 ‘빨간 구두’를 통해 오히려 진짜 행복의 의미를 발견합니다. 이 책은 고통 속에서도 웃고, 사랑하고, 감사할 줄 아는 한 여성의 5년간의 기록이자, 일상의 소소한 순간들이 얼마나 빛나는 보석인지를 일깨우는 감동적인 증언입니다. 작가는 펜 하나로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가족의 얼굴, 그리고 아픔 속에서 만난 사람들의 선의를 그려내며, 삶이 우리에게 선물하는 기적은 멀리 있지 않다고 말합니다.
이 책의 진짜 힘은 작가가 절대 ‘불행한 사람’으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남편이 밤늦게 들고 온 잡풀 꽃다발, 딸이 3주간 용돈을 모아 산 천오백 원짜리 진주 팔찌, 할머니 도우미가 정성껏 끓여준 따뜻한 물—이 모든 순간을 작가는 ‘기적’이라 부릅니다. 독자들은 책장을 넘기며 자신의 삶 속에서도 놓치고 있던 작은 행복들을 되돌아보게 될 것입니다. 특히 87세의 아버지가 손수레를 끌며 웃던 모습, 치매를 앓는 어머니가 ‘백 살’이라고 우긴 이야기는 가슴 뭉클한 웃음과 눈물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지금, 삶의 무게에 지쳐 한 발짝도 내딛기 힘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최화영 작가는 절룩이며 걸어도 괜찮다고, 다친 발이 왼발이어서 오히려 감사하다고, 그림을 그릴 수 있어서 매일이 행복하다고 말합니다. 그 목소리는 결코 억지 긍정이 아니라, 고통을 견디며 얻은 진실한 깨달음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도 작가처럼 자신만의 ‘빨간 구두’를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신을 수는 없어도, 꿈꿀 수 있고, 그릴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그 무언가를 말입니다.
저자 소개
최화영
최화영 작가는 전공한 서양화와 좋아하는 판화 작업을 병행하며 대가족 속에서 보낸 어린 시절의 기억과, 아픔 속에서도 현재의 일상을 소중히 여기며 있는 그대로 투명하게 그림으로 보여줍니다.
특히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판화 작업을 통해 그림을 그리는 일의 즐거움과 보람을 나누며 삶의 균형을 조용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지나온 모든 시간 속에 행복하지 않은 순간은 없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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