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등대

원래 가격: ₩23,000.현재 가격: ₩20,700.

저자
동길산, 박정화

이 책은 시인 동길산이 2013년 첫 출간 후 10년 만에 전면 개정한 부산 등대 기록입니다. 가덕도등대에서 길천등대까지 부산 바다를 지키는 30여 곳 등대를 직접 찾아가 쓴 산문과 시, 그리고 박정화 작가가 현장에서 담아낸 사진이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흑백으로 펴냈던 초판과 달리 이번 개정판은 등대 고유의 색감—홍등과 녹등, 백색과 황색—을 있는 그대로 살려 등대가 배에게 보내는 ‘색깔의 언어’를 독자에게 온전히 전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등대가 단순한 항로표지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일러주는 철학이자, 외로움과 배려의 상징임을 깨닫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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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가덕에서 기장까지, 부산 바다를 밝히는 등대의 언어: 시인 동길산이 걷고 쓴 등대 순례기

이 책은 시인 동길산이 2013년 첫 출간 후 10년 만에 전면 개정한 부산 등대 기록입니다. 가덕도등대에서 길천등대까지 부산 바다를 지키는 30여 곳 등대를 직접 찾아가 쓴 산문과 시, 그리고 박정화 작가가 현장에서 담아낸 사진이 하나로 어우러집니다. 흑백으로 펴냈던 초판과 달리 이번 개정판은 등대 고유의 색감—홍등과 녹등, 백색과 황색—을 있는 그대로 살려 등대가 배에게 보내는 ‘색깔의 언어’를 독자에게 온전히 전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등대가 단순한 항로표지가 아니라 삶의 방향을 일러주는 철학이자, 외로움과 배려의 상징임을 깨닫게 됩니다.

책에는 영도등대, 오륙도등대 같은 유인등대부터 송정등대, 청사포등대 같은 방파제등대, 그리고 젖병등대처럼 개성 넘치는 테마등대까지 부산 바다 곳곳의 등대가 담겼습니다. 저자는 각 등대가 품고 있는 역사와 지명 유래,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기록합니다. 대한제국이 세운 마흔한 곳 등대 가운데 하나로 오얏꽃 문양을 새긴 가덕도등대, 부산 최초 유인등대이자 100년 역사를 간직한 영도등대, 그리고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해상등대까지—등대마다 깃든 시간의 깊이와 사람의 온기가 페이지마다 흐릅니다. 또한 낙동강하구에 늘어선 400개 넘는 등주(登柱),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등부표, 다리에 단 교량등까지 항로표지의 모든 유형을 소개하며 등대의 언어—빛과 색과 소리—가 어떻게 배와 소통하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동길산 작가는 《지평》으로 등단한 뒤 《꺼기》, 《당신, 산문》 등을 펴낸 시인이자 산문가입니다. 그는 등대를 향한 오랜 애정을 바탕으로 2020년 김민부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이 책은 단순한 여행 에세이를 넘어, 등대를 통해 삶의 본질을 성찰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 사랑과 이별, 기억과 그리움을 사유하는 인문학적 텍스트입니다. 부산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바다와 등대로 읽는 부산의 문화사이자, 삶에 지친 이들에게는 외로움 속에서도 한결같이 빛을 건네는 등대의 위로가 될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프롤로그 ‘등대를 보며 등대에 스며들며’ 중에서]

동서남북은 방위가 정해져 있지만 전후좌우는 정해진 방위가 없다. 몸을 돌려세우면 앞이 뒤가 되고 왼쪽은 오른쪽이 된다. 혹시 아는가. 답답하고 막막할 때 몸을 돌려세우듯 마음을 돌려세우면 보이지 않던 길이 보이고 열리지 않던 길이 열릴는지.

등대는 배가 나아갈 방향을 가리킨다. 어떤 등대는 좌우를 가리키고 어떤 등대는 동서남북을 가리킨다. 모르고 보면 그냥 등대에 불과하지만 알고 보면 등대는 삶의 지혜다. 답답하고 막막할 때 찬바람 몰아치는 바다에 나가 보라. 파도가 들이닥치는 거기서 몸을 돌려세우듯 마음을 돌려세워 보라.

순전히 등대에 몰입하고 싶었다. 색감은 있는 그대로 살리고 시는 대폭 줄여서 다시 낸다. 등대는 현자다. 지혜롭다. 등대는 힐링이며 소통이며 언제나 한자리 한결같다. 방파제 끄트머리에서, 바다 한가운데서, 또는 외딴섬에서 등대는 등대의 언어로 세상과 교신한다. 그대, 등대를 보며 등대에 스며들며 등대와 교류해 보라.

서평

등대는 외롭기에 빛나고, 사람은 등대를 보며 삶의 방향을 되돌아본다

우리는 왜 등대를 찾아가는가. 바다를 보러, 풍경을 보러 가는 것 같지만 사실은 우리 자신을 보러 갑니다. 등대는 묵묵히 한자리에서 빛을 보내며 배의 방향을 일러주지만, 그 모습은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가. 당신은 지금 어디에 서 있는가. 동길산 작가는 부산 바다 곳곳의 등대를 걸으며 이 물음에 답하려 합니다. 가덕도등대 앞에서는 오얏꽃 문양에 담긴 조선왕조의 자존심을 떠올리고, 영도등대 앞에서는 100년을 한자리에서 지켜온 순정의 마음을 읽어냅니다. 청사포 다릿돌전망대에서는 다섯 개 암초를 건너 상상의 세계로 나아가는 꿈을 꾸고, 젖병등대에서는 아기 울음소리로 상징되는 부산의 미래를 그려냅니다.

이 책의 미덕은 등대를 단순히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삶과 그들이 품은 기억을 함께 담아낸다는 점입니다. 신당포구에서 물길을 막은 일제를 향해 분노하는 할머니의 목소리, 멸치를 터는 장정들의 거친 손길, 다시마를 말리는 아낙들의 투박한 말투—이 모든 것이 등대와 함께 부산 바다의 살아 있는 역사를 이룹니다. 저자는 등대가 배에게 보내는 언어—빛과 색과 소리—를 하나하나 섬세하게 설명하면서, 그것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과 다르지 않음을 일깨웁니다. 배려와 분명함, 초연함과 한결같음. 등대가 품은 이 덕목들은 우리가 삶 속에서 잃어버린, 혹은 잃어가는 가치들입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이들, 부산을 사랑하는 이들, 그리고 삶의 방향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등대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습니다. 당신이 찾아가기를, 당신이 마음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책장을 넘기는 순간, 당신은 부산 바다 어느 방파제 끝에 서서 수평선을 바라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등대가 깜박이는 빛 속에서, 당신 안에 있던 또 하나의 등대—외로움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는 당신 자신—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저자 소개

동길산, 박정화

동길산 시인

부산에서 나서 부산에서 자랐다. 부산의 길, 부산의 풍경, 부산의 사람, 부산의 고개, 부산의 비석, 옛날 지도로 보는 부산 등등 부산 이야기를 많이 썼다. 이 책 <부산의 등대>는 그중 하나다. 1989년 무크지 《지평》으로 등단했으며 시집 《꺼기》·등과 시·산문집 《어렵풋, 당신》, 산문집 《우투커니》 등을 냈다. 2020년 김민부문학상을 받았다.

박정화 사진가

얼을 보며 뒤틀 보며 지나간 시간의 이면을 사진에 담는다. 인도에 다녀와서 사진전, 정남 산골 풍경을 담은 사진전, 철거 직전의 해운대 AID아파트 사진전, 녹을 꽃으로 승화한 시간꽃 사진전 등 여러 번의 개인전을 했다.

미리보기

ISBN

9791192756479

쪽수

285

저자

동길산, 박정화

발행일

2024-07-30

판형

150*200

제본

무선제본

SKU: 9791192756479 카테고리: , 태그: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