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일곱 시선

원래 가격: ₩22,000.현재 가격: ₩19,800.

저자
현수정

예술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시간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세계 미술의 중심 가운데 하나인 뉴욕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작업 세계를 일궈 온 삶의 무대였습니다. 『뉴욕의 일곱 시선』은 이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한국계 작가 7인, 진 신(Jean Shin), 크리스틴 선 김(Christine Sun Kim), 김웅, 조숙진, 황란, 곽선경, 최성호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 작가론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이들이 낯선 도시에서 각자의 시선과 표현 방식을 형성하고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해 확장해 가는 과정을, 독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생생하게 목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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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뉴욕에서 길어 올린 일곱 개의 삶, 그리고 그들만의 예술 언어

예술가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삶과 시간을 통해 만들어집니다. 세계 미술의 중심 가운데 하나인 뉴욕은 수많은 예술가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의 작업 세계를 일궈 온 삶의 무대였습니다. 『뉴욕의 일곱 시선』은 이 도시를 기반으로 활동해 온 한국계 작가 7인, 진 신(Jean Shin), 크리스틴 선 김(Christine Sun Kim), 김웅, 조숙진, 황란, 곽선경, 최성호의 삶과 예술 세계를 깊이 있게 조명한 작가론입니다. 서로 다른 배경과 경험을 지닌 이들이 낯선 도시에서 각자의 시선과 표현 방식을 형성하고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해 확장해 가는 과정을, 독자는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생생하게 목격하게 됩니다.

진 신은 버려진 사물 속에 축적된 시간과 기억을 읽어내며 공동체의 서사를 직조하고, 크리스틴 선 김은 소리를 넘어 사회적 통화로 작동하는 언어의 구조를 드러냅니다. 김웅은 50여 년 동안 색채와 질감의 깊이를 탐구하며 진정한 자신이 되어 가는 여정을 이어왔고, 조숙진은 나무와 빛, 그리고 틈이 만드는 사유의 공간을 중남미 곳곳에 세워 왔습니다. 황란은 무수한 단추와 핀을 쌓아 올려 무상이 빚은 숭고함을 형상화하며, 곽선경은 마스킹 테이프로 공간을 그리는 몸의 드로잉을 펼쳐냅니다. 최성호는 이민의 시간 속에서 아메리칸 드림의 허구와 다문화 사회의 복합성을 기록해 왔습니다.

저자 현수정은 2013년부터 이어 온 작가들과의 인터뷰와 아카이브 연구를 바탕으로, 작품에 대한 해석을 넘어 각 작가가 살아온 시간과 그들이 마주한 사회적 조건, 예술가로서 선택한 태도를 함께 들여다봅니다. 한 사람의 삶과 시간이 어떻게 하나의 예술 세계로 빚어지는지를 살피는 이 책은 일곱 작가의 작업을 동시대 미술과 디아스포라라는 보다 넓은 지평에서 조명하며, 이들의 예술이 개인의 성취를 넘어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정체성과 동시대 미술의 지형을 어떻게 새롭게 형성해 왔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냅니다. 미주 한인 예술계 1세대의 기록이자 예술이 삶과 어떻게 만나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증언인 이 책은, 뉴욕에서 자신만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끝내 자기 언어를 완성해 간 일곱 작가의 이야기로 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뉴욕은 그들이 태어난 곳은 아니었다. 그러나 그들이 자신만의 언어를 발견하고, 예술가가 되어 간 곳이었다. — 「들어가며」

진 신에게 버려진 사물은 단순히 재활용되는 물질이 아니다. 누군가의 삶을 통과한 사물에는 사용의 흔적과 기억이 남아 있으며, 그것들이 다시 모이는 순간 개인의 기억은 공동체의 서사로 확장된다. — 「진 신 — 사물의 기억, 공동체의 서사」

크리스틴 선 김에게 소리는 단순히 귀로 듣는 감각의 문제가 아니다. 소리는 누가 말할 수 있고 누가 들을 수 있는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서로 연결되는가를 묻는 사회적이며 정치적인 언어가 된다. — 「크리스틴 선 김 — 소리는 어떻게 사람을 연결하는가」

그렇다면 예술가에게 진정한 자신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예술가에게 그것은 단지 내면의 안정을 얻는 일이 아니다. 존재의 본질과 마주하며 자신만의 감각과 언어를 발견해 가는 과정이다. 작품은 결국 자기 자신을 만나는 여정이며, 그 과정에서 얻은 진실을 세상과 나누는 행위이기도 하다. — 「김웅 — 진정한 자신이 되어 가는 것」

조숙진은 오래전부터 버려진 나무와 낡은 재료를 단순한 조형 요소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것들은 한 번의 생을 살아낸 뒤 또 다른 관계 속에서 새로운 쓰임을 얻는 존재였으며, 삶과 죽음, 소멸과 재생의 순환을 품은 매개체였다. — 「조숙진 — 나무와 빛, 틈이 만드는 사유의 공간」

황란이 말하는 숭고함은 완벽함이나 영원성에서 비롯되지 않는다. 그것은 유한한 존재의 운명을 받아들이면서도, 흩어진 조각들을 다시 연결하고 그 안에서 새로운 의미와 아름다움을 발견하려는 인간의 태도 속에서 피어난다. — 「황란 — 무상이 빚은 숭고함의 파편」

곽선경의 작업은 늘 서로 다른 영역들이 만나는 지점에서 출발했다. 회화와 조각, 평면과 공간, 한국과 뉴욕이라는 서로 다른 환경 사이를 오가며 그녀는 그 틈에서 발생하는 가능성에 주목해 왔다. 그녀가 관심을 가진 것은 경계 자체가 아니라, 그 경계가 만들어내는 만남과 변화의 순간이었다. — 「곽선경 — 공간을 그리는 몸, 경계를 넘는 드로잉」

최성호의 예술 세계는 이 감각, 즉 ‘시간의 얼굴’을 포착하는 데서 출발한다. (중략) 그의 작업 세계는 개인의 기억에서 출발해 공동체의 삶과 역사로 시야를 넓혀 갔고, 결국 이민자 공동체의 경험을 기록하는 영역으로 확장되었다. — 「최성호 — 이민의 시간, 예술의 시간」

2013년부터 나는 미주 한인 작가들의 삶과 작업을 기록하고 연구해 왔다. 그 시작은 단순히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국 작가들의 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한국 미술사에서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예술가들의 삶을 살피고, 흩어진 시간을 하나의 역사로 연결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비롯되었다. 세계 미술의 중심 가운데 하나인 뉴욕에서 오랜 시간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추구해 왔지만, 그들의 이야기는 개별 전시와 단편적인 기록 속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들의 삶과 예술을 하나의 서사로 엮고 싶었다.

이 책에 소개된 일곱 명의 작가 가운데 뉴욕에서 태어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진 신은 서울에서, 크리스틴 선 김은 캘리포니아 오렌지 카운티에서, 김웅은 충청남도 강경에서, 황란은 부산에서, 곽선경과 최성호는 서울에서, 조숙진은 광주에서 각자의 삶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 글을 쓰는 나 역시 뉴욕에서 태어나지 않았다.

이 책을 쓰면서 나는 이들에게 하나의 공통점을 부여하려 하지 않았다. 오히려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려고 했다. 그러나 원고를 마무리할 무렵, 비로소 이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것은 출신도, 재료도, 형식도 아니었다. 낯선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자신의 언어를 만들어 가는 창조의 의지였다.

서평

뉴욕이라는 무대 위에서 꽃핀 일곱 개의 목소리, 그리고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될 예술가들의 초상

이 책은 단순한 작가 소개를 넘어선 깊이 있는 예술 기록입니다. 저자 현수정은 미술사가이자 큐레이터로서 뉴욕에서 활동하며 쌓아 온 통찰과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일곱 작가의 삶과 작품을 생생하게 복원해 냅니다. 진 신이 버려진 키보드와 휴대전화로 공동체의 기억을 직조하는 과정, 크리스틴 선 김이 소리를 넘어 사회적 권력 구조를 드러내는 방식, 김웅이 50년 넘게 색채의 깊이를 탐구하며 진정한 자신이 되어 가는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예술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적인 질문과 마주하게 됩니다. 조숙진의 나무와 빛으로 지은 채플, 황란의 단추로 쌓아 올린 숭고함, 곽선경의 마스킹 테이프로 그린 공간 드로잉, 최성호의 시간의 얼굴을 담아낸 작업까지 각 작가의 고유한 조형 언어가 어떻게 형성되었는지를 세밀하게 추적합니다.

이 책의 미덕은 작품 분석에만 머물지 않고 작가들이 살아온 삶의 궤적을 함께 조명한다는 데 있습니다. 낯선 뉴욕에서 생존을 위해 패션 공장에서 일하며 단추를 발견한 황란의 이야기, 교직을 내려놓고 오직 그림만 그리며 살기로 결심한 김웅의 선택, 남극과 니카라과를 오가며 생명과 순환을 사유한 진 신의 여정은 예술가의 삶이 얼마나 치열하고 아름다운 선택의 연속인지를 보여줍니다. 특히 저자는 각 작가와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그들의 육성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예술이 어떻게 삶과 만나고 사회와 호흡하는지를 입체적으로 그려냅니다.

이 책을 권합니다.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그리고 한국계 디아스포라의 목소리를 기록하고 기억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소중한 선물이 될 것입니다. 일곱 작가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예술이 단지 아름다운 형식이 아니라 삶을 지탱하는 힘이자 세상과 소통하는 언어임을 깨닫게 됩니다. 뉴욕의 일곱 시선은 결국 우리 모두가 자신만의 목소리를 찾아 나서도록 이끄는 용기 있는 초대장입니다.

저자 소개

현수정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술사가, 독립 큐레이터, 저술가이자 미술교육자이다. 전남대학교 대학원에서 미술학 석사학위를, 조선대학교 대학원에서 미학미술사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마르셀 뒤샹의 예술세계를 동양철학과 중세 연금술, 상징주의, 초현실주의의 관점에서 연구했으며, 이후 한국 현대미술과 디아스포라 미술, 문화 간 교류와 동시대 미술비평으로 연구 영역을 확장해 왔다.

2007년 미국으로 이주한 이후 뉴욕시 기술대학, 몽클레어 주립대학교, 맨해튼빌대학교, 페이스대학교 등에서 아시아 미술사, 현대미술을 강의해 오고 있다. 광주비엔날레 큐레이터와 테헤란 국제조각비엔날레 국제심사위원을 역임했으며, 뉴욕과 한국을 오가며 디아스포라 미술, 여성주의 미술, 설치미술, 한국 현대미술을 주제로 다양한 전시를 기획해 왔다.

국내외 학술지와 단행본에 논문과 비평을 발표하고 있으며, 『NEWSVERSE』와 『Whitehot Magazine』 등에 현대미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있다. 한국계 작가와 디아스포라 미술, 뉴욕 동시대 미술을 중심으로 연구와 저술을 이어가고 있다.

미리보기

ISBN

9791124694015

저자

현수정

발행일

2026-09-15

판형

152*200

쪽수

272

제본

무선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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