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선, 암태소작쟁의 100년의 기억

원래 가격: ₩45,000.현재 가격: ₩40,500.

저자
신안군

이 책은 1923년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일어난 암태소작쟁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화가 서용선이 역사의 현장에서 18개월간 진행한 벽화 프로젝트의 전모를 담은 기록물입니다. 단순한 작품집을 넘어, 작가의 작업일지와 4편의 심도 있는 비평, 인터뷰를 통해 일제강점기 소작농들의 생존권 투쟁이 어떻게 동시대 예술로 재현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암태도 구 농협창고 내외벽에 그려진 역사화가 단순히 과거를 그린 그림이 아니라, 100년 전 섬사람들의 목소리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교차하는 살아있는 공간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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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섬사람들의 생존과 저항, 역사의 현장을 화폭에 담다: 서용선, 암태소작쟁의 100년의 기억

이 책은 1923년 전남 신안군 암태도에서 일어난 암태소작쟁의 100주년을 기념하여, 화가 서용선이 역사의 현장에서 18개월간 진행한 벽화 프로젝트의 전모를 담은 기록물입니다. 단순한 작품집을 넘어, 작가의 작업일지와 4편의 심도 있는 비평, 인터뷰를 통해 일제강점기 소작농들의 생존권 투쟁이 어떻게 동시대 예술로 재현되었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독자들은 암태도 구 농협창고 내외벽에 그려진 역사화가 단순히 과거를 그린 그림이 아니라, 100년 전 섬사람들의 목소리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사회적 약자들의 삶이 교차하는 살아있는 공간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책에 실린 비평들은 서용선의 벽화 작업을 다각도로 조명합니다. 이재근은 암태소작쟁의가 농민운동사, 항일운동사에서 갖는 의미와 이어진 기념사업의 역사를 추적하고, 최성환은 학술적 관점에서 쟁의의 전개과정과 참여 인물 43명의 면모를 밝혀냅니다. 또한 도재기는 현장 답사기를 통해 암태도 소작쟁의가 2023년 오늘날 농민과 노동자의 생존권 투쟁과 어떻게 맞닿아 있는지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조은정은 ‘장소’, ‘사람’, ‘그림’이라는 세 개념으로 서용선의 반세기 작업 여정 속에서 이 프로젝트가 갖는 미학적 의미를 철학적으로 풀어냅니다.

이 책은 <동학농민혁명과 3.1운동>, <범선 항해>, <아사동맹>, <하늘을 보다-서태석의 죽음> 등 14점의 주요 작품을 망라하고 있습니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일반적인 설치미술과 달리, 암태도 현장에 영구적으로 남아 역사를 증언하는 벽화는 관람객들에게 생존과 저항, 그리고 연대의 힘에 대해 깊은 울림을 전달할 것입니다. 서용선의 벽화 앞에서 우리는 100년 전 암태도 농민들의 비장한 항해와 목숨을 건 아사동맹을, 그리고 그 정신이 오늘날 어떻게 되살아나야 하는지 되묻게 됩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작가노트 중에서]

나의 씨앗 작업은 소소한 일상에서 시작됐다. 유학 시절, 다른 문화와 역사, 다른 삶의 태도들을 접하며 정체성의 혼란과 몸과 정신에 대한 나의 관심은 채식 생활을 시작하게 했다. 오랜 시간 나의 점심식사는 샐러드 한 접시였으므로 주어진 공간 어디든, 화분과 플라스틱 용기에도 채소들을 심고 가꾸었다.

암태도 소작쟁의는 1894년 동학농민운동과 1919년 3.1 운동의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루어진 농민항쟁이다. 직접적인 대상은 조선인 지주였지만 탄압의 힘은 그 뒤를 받쳐준 일본 제국주의의 군사적 통치력이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탄압은 식민 통치의 법망에 의해 이루어졌다. 현재 남아 있는 판결문 등이 그 예이다.

역사를 인식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을 파악하는 지름길일 수 있다. 그러나 역사란 무엇인가? 많은 순간적 상황의 전개와 사건의 내적 흐름을 어떻게 드러낼 수 있는가라는 문제가 항상 남게 된다. 오랫동안 인류가 효과적으로 사용해온 문자언어는 그러한 내용의 개념 정리에 좋은 효과를 갖고 있으나 사실성의 흐름은 분절될 수밖에 없다.

서평

역사의 현장에서 피어난 예술, 잊힌 섬사람들의 목소리를 되살리다

서용선 작가의 <암태소작쟁의 벽화>는 역사화가 단순히 과거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치열하게 대화하는 행위임을 보여줍니다. 작가는 2022년 5월부터 2023년 가을까지 매달 양평 작업실에서 암태도로 내려와 구 농협창고에 머물며, 100년 전 소작농들이 목숨을 걸고 지키려 했던 ‘4할’의 의미를 벽면에 새겨 넣었습니다. 작업 과정 자체가 개방형 프로젝트였기에 암태도 주민들과 서태석 후손들, 전국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이 자신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보탰고, 이는 작가의 붓질 속에 켜켜이 쌓였습니다. 역사학자 최성환이 밝혀낸 43명의 참여자 명단, 도재기 기자가 포착한 2023년 농민·노동자의 절규, 조은정 교수가 분석한 ‘히스토레오(탐문하기)’로서의 역사화 작업은 이 책을 단순한 미술 도록이 아닌 살아있는 역사 증언으로 만듭니다.

이 책의 백미는 서용선이라는 작가가 ‘장소’와 ‘사람’에 접근하는 태도입니다. 그는 문헌 기록만이 아니라 암태도를 오가며 만난 이웃 주민의 이야기, 목포 근대역사관 답사, 서태석 친척과의 통화 등을 통해 범선의 형태 하나까지 꼼꼼히 재구성했습니다. 벽화 속 구속자 19명의 이름을 일일이 적어 넣고, 서태석이 논바닥에서 벼포기를 움켜쥔 채 웅크린 자세를 현실에서는 불가능할 만큼 처절하게 표현한 것은 역사가 추상화된 개념이 아니라 구체적인 고통을 겪은 개인들의 이야기임을 일깨웁니다. 이승미 예술감독이 기획의 글에서 강조했듯, 이 프로젝트는 과정과 결과가 분리되지 않는 ‘진행 중인’ 역사이자 예술입니다.

지금, ‘산재 공화국’이라 불리며 하루 2명의 노동자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고, 농민들이 수확 전 농작물을 갈아엎으며 생존권을 외치는 2023년 대한민국에 이 책을 권합니다. 100년 전 암태도 농민들의 아사동맹과 목포 원정 투쟁은 단순히 과거가 아닙니다. 서용선의 벽화를 통해, 당신은 ‘사회적 약자’의 연대와 저항이 얼마나 절박하고 숭고한 것인지, 그리고 역사를 기억하고 재현하는 일이 왜 지금 여기에서 여전히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암태도 구 농협창고를 직접 찾아가고 싶은 열망이 당신 안에서 싹트기를 기대합니다.

저자 소개

신안군

신안군은 전라남도 서남부 해역에 위치한 1,00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지방자치단체이다.

신안군은 2019년부터 ‘1도 1뮤지엄’ 사업을 추진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예술 자원을 발굴·보존하고 있으며, 암태소작쟁의 100주년을 맞아 (사)신안군항일농민운동기념사업회를 설립하여 관련 학술연구와 독립유공자 서훈, 기념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본서는 신안군이 암태소작쟁의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고 후세에 전하기 위해 서용선 작가와 협력하여 발간한 기록물이다.

미리보기

ISBN

9791192756318

저자

신안군

발행일

2024-01-05

판형

190*230

쪽수

214

제본

무선제본

SKU: 9791192756318 카테고리: , 태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