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부산지하철 2호선, 31명의 렌즈가 포착한 바다와 산업과 생태의 도시 아카이브
이 책은 사진단체 중강의 31명 회원이 부산지하철 2호선 전 구간을 따라 촬영한 장소 특정적 다큐멘터리 사진집입니다. 장산역에서 양산역까지 43개 역을 잇는 2호선은 해운대·광안리·송정의 관광 해양 풍경, 센텀시티와 마린시티의 초현대적 도시 경관, 사상공단으로 대표되는 근대 산업의 흔적, 그리고 낙동강을 낀 삼락·화명 생태공원의 자연까지, 부산이라는 도시가 품은 다층적 정체성을 한눈에 펼쳐 보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풍경 사진집을 넘어, 부산의 역사성과 장소성을 기록하고 보존하는 아카이브로서의 가치를 지향합니다.
본문은 7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먼저 동쪽 구간(장산역~센텀시티역)은 송정 해수욕장의 서핑 문화, 블루라인 관광열차가 지나는 청사포와 미포, 해운대의 축제들(모래축제·빛축제·북극곰수영대회), 동백섬의 누리마루,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전당과 수영강 풍경을 담았습니다. 이어 민락역~지게골역 구간에서는 광안리 불꽃축제와 어방축제, 수영 사적공원, 오륙도 선착장, 유엔기념공원과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등 역사적 장소가 등장합니다. 서쪽으로 갈수록 문현동 골동품 골목, 전포동 카페거리, 서면의 번화가와 공구 골목, 그리고 냉정 무지개마을과 사상공단, 구포시장과 구포 만세거리, 낙동강변 생태공원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특별히 드론 촬영으로 담아낸 하늘에서 본 2호선 구간 풍경과, 31명 작가 개개인의 시선과 테마가 담긴 참여작가편을 통해 독자들은 같은 장소를 각기 다른 감성으로 해석하는 사진의 힘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2024년 부산광역시·부산문화재단의 우수예술지원사업으로 선정되었으며, 2022년 발간된 〈부산지하철 1호선 풍경〉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습니다. 사진단체 중강의 문진우 지도교수는 “2호선은 1호선에 비해 역사적 스토리텔링의 다양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관광·문화와 산업화·생태라는 키워드가 선명하게 대비되는 공간”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책은 일회성 전시를 넘어, 부산의 도시 정체성을 확립하고 부산을 떠난 사람들에게 고향의식을 회복시키며, 나아가 부산이 세계적인 관문 도시로 뻗어나가는 비전을 시각적으로 뒷받침하는 기록물로 오래도록 남을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부산지하철 2호선 풍경>을 출간하며 중에서]
본 프로젝트는 <부산지하철 1호선 풍경-역사성과 장소성에 대한 사진적 접근>(2022년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 선정)의 연장선상에서 부산지하철 2호선을 따라가며 부산의 역사성과 장소성, 그리고 자연풍광에 대한 사진적 접근을 목적으로 기획되었으며, 2024년 부산문화재단 우수예술지원사업에 선정되었다.
장산역에서 양산역에 이르는 <부산지하철 2호선>에서는 수많은 풍경들을 만날 수 있다. 장산역과 해운대역 주위의 해운대 바다를 중심으로 한 관광지와 초고층 빌딩, 동백역 주위의 동백공원의 최치원 동상과 시비, 그리고 마린시티, 벡스코역을 중심으로 한 요트경기장과 시립미술관, 센텀시티역을 중심으로 한 ‘부산영화의 전당’과 백화점들, 수영강 풍경, 수영역을 중심으로 수영사적공원, 광안리역 주위의 광안대교와 바다 풍경, 불꽃축제와 어방축제, 금련산과 황령산, 광리단길, 경성대 부경대역과 대연역 일대의 대학가 풍경과 유엔평화공원, 부산박물관, 부산문화회관, 일제강제동원역사관, 문현역 일대의 부산시민회관, 국제금융센터, 전포역 인근의 전포 카페거리, 사통팔달 서면역 일대의 도시풍경, 당감동 신발공장, 감전역과 사상역을 중심으로 한 부산의 근대산업의 요람인 사상공단, 뽀뿌라마치, 덕천역 주위의 무지개마을과 형제복지원의 흔적, 상강선대 하강선대, 구포왜성, 구포시장과 덕포시장, 구포만세거리, 부산대 양산캠퍼스역을 낀 물금신도시, 낙동강 풍경, 황산공원 등…….
부산은 점점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초고령 도시이다. 하지만 바다와 산과 강과 초현대적 도시풍경까지 어우러진 매우 다양성을 갖춘 도시이다. 송정, 해운대, 광안리 바다를 낀 관광해양도시, 초현대적 건물들이 자리한 센텀시티,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 도시, 경상좌수영의 역사적 흔적을 찾아볼 수 있는 역사 도시, 근대산업을 담당했던 사상공단, 독재정권의 국가 폭력과 인권유린의 현장, 서부산 최대의 재래시장인 구포시장, 낙동강을 낀 부산의 위성도시 양산……. 지난 역사의 흔적으로부터 초현대적으로 발전한 모습까지 과거와 현재가 혼재되어 있는 다양한 장소들을 지하철 2호선 주위에서 만날 수 있다.
서평
31명의 렌즈가 기록한 부산의 오늘,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도시의 기억
사진은 시간과 싸우는 예술입니다. 전시가 끝나면 사라지는 순간의 풍경을, 사진은 영원히 붙잡아 둡니다. 이 책 『부산지하철 2호선 풍경』은 2024년 한 해 동안 사진단체 중강의 31명 회원이 부산지하철 2호선 전 구간을 따라 기록한 장소들의 아카이브입니다. 송정 해수욕장에서 서핑보드를 타는 청춘들, 광안리 불꽃축제의 화려한 밤, 사상공단의 낡은 공장 지붕들, 낙동강변 생태공원의 노을, 구포시장의 활기찬 좌판, 냉정 무지개마을의 골목길…. 같은 장소를 31명의 작가가 각기 다른 시간, 다른 감성으로 포착한 이 책은 단순한 풍경 사진집을 넘어, 부산이라는 도시가 품은 다층적 정체성을 시각적으로 증언하는 귀중한 기록물입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기록사진(documentary photography)’의 객관성과 ‘작가 사진’의 예술성을 동시에 담아냈다는 점입니다. 부산지하철 2호선은 해운대와 광안리의 관광 해양 풍경에서 시작해, 센텀시티의 초현대적 건축물, 유엔기념공원과 일제강제동원역사관의 역사적 장소, 전포동 카페거리와 서면의 번화가, 사상공단의 산업 유산, 구포시장의 재래 문화, 그리고 낙동강변 생태공원의 자연까지 부산의 과거와 현재, 관광과 산업, 문화와 생태를 고스란히 관통합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부산이 단순히 바다와 영화제의 도시가 아니라, 역사와 자연과 산업이 복잡하게 얽혀 살아 숨 쉬는 입체적인 공간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부산을 사랑하는 시민들, 부산을 떠나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들, 그리고 부산을 처음 만나고 싶은 여행자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부산광역시와 부산문화재단의 지원으로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일회성 전시를 넘어, 사진집이라는 영구적 형태로 부산의 장소들을 기록하고 보존함으로써 미래 세대에게 전할 아카이브를 만들었습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부산지하철 2호선을 타고 부산 전역을 여행한 듯한 생생한 기억과 함께, 이 도시가 왜 살고 싶은 도시인지를 다시금 느끼게 될 것입니다. 부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한 권에 담은 이 특별한 사진 여행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 소개
사진단체 중강
사진단체 중강은 강인숙, 강인옥, 권혁순, 김미경, 김민정, 김석태, 김승희, 김양수, 김은경, 김정자, 김종삼, 김준길, 노윤상, 박상희, 서명옥, 손정순, 송명희, 양혜련, 이경희, 이미경, 이본우, 이수민, 이승휘, 장재숙, 정명희, 정수교, 정현정, 조순덕, 최석진, 한창규, 홍영문 등 총 31인으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교수인 문진우는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사진가이며, 본 프로젝트의 촬영 장소 선정부터 전시와 사진집 수록 사진 선정까지 전 과정을 이끌었다.
본 프로젝트는 2024년 부산광역시, 부산문화재단 <부산문화예술지원사업>으로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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