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만 / 한국현대미술선 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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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한국현대미술선 015

저자
박수만

이 책은 한국현대미술선 015번째 권으로, 화가 박수만이 1988년부터 2013년까지 그려온 회화와 드로잉을 집대성한 작품집입니다. 연한 분홍색 피부로 그려진 그의 인물들은 팔이 사라지거나 한 몸통에 여러 개의 머리가 붙는 등 독특하게 변형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비춥니다. 화방과 재래시장, 선술집을 오가는 소박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이 캔버스 위에 문자와 이미지로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변모해 온 박수만 특유의 조형언어를 순서대로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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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분홍빛 살갗 아래 감춰진 우리들의 초상, 박수만의 회화

이 책은 한국현대미술선 015번째 권으로, 화가 박수만이 1988년부터 2013년까지 그려온 회화와 드로잉을 집대성한 작품집입니다. 연한 분홍색 피부로 그려진 그의 인물들은 팔이 사라지거나 한 몸통에 여러 개의 머리가 붙는 등 독특하게 변형되어 있으며, 이는 우리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사람들의 얼굴을 비춥니다. 화방과 재래시장, 선술집을 오가는 소박한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들이 캔버스 위에 문자와 이미지로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25년 가까운 시간 동안 변모해 온 박수만 특유의 조형언어를 순서대로 따라가 볼 수 있습니다.

책에는 심상용과 박영택, 두 평론가의 깊이 있는 비평이 함께 실려 그의 작업을 다각도로 조망합니다. 심상용은 박수만의 인물들을 두고 ‘덜 약삭빠르고, 덜 민첩하며, 덜 자기방어적인 인간형’이라 명명하며, 변형된 신체가 오히려 현대인의 초상을 더 정확하게 비춘다고 분석합니다. 박영택은 그의 그림을 ‘주술을 거는 그림들’로 명명하고, 만화와 민화의 형식을 빌려 자기 치유와 기복의 염원을 담아내는 독자적 회화 방식에 주목합니다. 두 글은 영어 번역문과 함께 수록되어 있어 그의 작업이 지닌 국제적 맥락도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전라도닷컴 남신희 기자와의 인터뷰는 화방과 서방시장, 단골 선술집을 오가는 작가의 하루를 생생히 전하며, 분홍이라는 색이 그에게 어떤 의미인지를 직접 들려줍니다. 차도 운전면허도 없이 버스로 다니는 소탈한 생활, 장터와 국밥집에서 연 전시 이야기는 그의 그림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짐작하게 합니다. 작품 뒤에 가려진 한 인간의 눈높이를 함께 들여다보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은 더없이 친절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심상용 평론 「박수만의 덜 약삭빠르고, 덜 민첩하며, 덜 자기방어적인 인간형(人間形)」 중에서]

박수만의 회화는 연한 분홍색을 기조로 하는 일종의 인물화이자 풍속화이기도 하다. 이 주조적인 색조는 그의 회화 전반에서 어떤 종류의 급진성이나 과도함도 배제하는 역할을 한다. 이와 함께 일관되게 수평적인 터치들의 결합은 그 각각의 주제나 소재, 메시지가 무엇이건, 그의 회화가 정서적인 온화함과 안정감을 유지하는데 기여한다. 이로 인해 주름이 때론 깊게 패어 있고, 깡마른 신체에 양팔이 보이지 않는 경우조차 단지 비극의 단초로만 독해되지는 않는다.

그의 회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예외 없는 회화적 변형에 의해 고유하게 성격화되어 있다. 그들의 얼굴이 우선 충분히 패턴화되어 있다. 이마에 선명하게 패인 주름은 그가 살아 온 생의 여정이 어떠했던가에 대한 일종의 기호적 지표다. 눈썹은 몇 개의 점선으로 도식화되어 있고, 코는 적절하게 거리를 두고 있는 두 개의 점과 명료하지 않은 명암에 의해 묘사된 낮은 콧대로 이루어져 있다. 우스꽝스럽게 축약, 묘사된 얼굴과 머리의 스타일, 과장된 목 부위와는 표정에 담긴 심각성을 완화, 또는 둔화시킨다.

서평

분홍 인간들의 얼굴에서, 결국 나를 발견하다

박수만의 그림 속 인물들은 하나같이 벌거벗은 분홍빛 몸으로 서 있습니다. 사회적 지위도 신분도 알 수 없는 이 익명의 몸뚱이들은 역설적으로 보는 이 누구에게나 쉽게 겹쳐지는 보편적 얼굴이 됩니다. 머리가 여럿 달리거나 팔이 사라진 이 어눌한 형상들은 약삭빠르게 생존 경쟁을 치러내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이기도 합니다. 이 책은 그 기이하면서도 친근한 인간형을 통해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민낯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습니다.

화면 곳곳에 깨알같이 적힌 문자와 기호들은 박영택의 말처럼 ‘중얼거림, 독백, 상념을 담아내는 그릇’입니다. 밥그릇의 福자, 집 한 채, 불로초와 거북이 같은 전통적 도상들은 간절한 생의 소망을 민화적 정서로 풀어내며, 고백과도 같은 그림일기를 완성합니다. 심상용과 박영택 두 평론가의 상세한 해설은 이러한 상징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독자가 그림 앞에서 느끼는 막연한 친근함의 정체를 또렷하게 밝혀줍니다.

일상에 지쳐 거창한 담론보다 소박한 위로가 필요한 분들께 이 책을 권합니다. 화방과 시장, 선술집을 오가는 작가의 수수한 하루를 따라가다 보면, 그림 속 분홍 인간들이 품은 상처와 치유의 이야기가 더욱 깊이 다가올 것입니다. 이 책을 덮을 즈음에는, 어눌하고 느린 걸음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작은 연민과 애정을 건네고 싶어질 것입니다.

저자 소개

박수만

박수만은 1964년 광주에서 태어나 1989년 전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하였다.

1989년 광주 금호문화회관에서 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롯데갤러리, 신세계갤러리, 전남도립 옥과미술관 등에서 총 열한 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광주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내외 다수의 단체전과 아트페어에 참여하였다.

2002년 신세계미술제 대상을, 2007년 광주시 문화예술상(오지호미술특별상)을 수상하였으며, 2010년 북경창작 레지던시에 입주하였다. 그의 작품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GS칼텍스 여울마루문화회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미리보기

ISBN

9788998145118

저자

박수만

발행일

2013-04-01

시리즈

한국현대미술선 015

판형

150*180

쪽수

192

SKU: 9788998145118 카테고리: , , 태그: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