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천승세
천승세 대표작품선 시리즈의 첫 번째 책, 『포대령·감루연습』은 작가의 중단편 소설 중 대표작을 엄선한 선집입니다. 시대의 상처와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사유가 담긴 이 작품들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묵직한 감동을 전합니다. 한국문학의 본질과 힘을 다시금 되새기게 하는 귀중한 소설집입니다.
도서 구매
책 소개
『포대령·감루연습』은 한국문학의 거장 천승세의 대표작을 선별하여 엮은 선집 시리즈의 첫 번째 권으로, 그의 중단편 소설 중 가장 밀도 있고 인상적인 작품들을 수록한 책입니다. 시대적 격랑 속에서 인간 존재의 고통과 존엄을 통찰한 이 작품집은, 문학적 언어로 삶의 비극성과 희망을 동시에 끌어안으려 했던 작가의 진심 어린 시선을 담고 있습니다.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도시의 변두리, 병원, 고향 마을 등 다양한 배경 속에서 흔들리는 삶의 조건과 인간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고난과 상처, 고독과 희망, 침묵과 울분이 교차하는 서사는 오늘의 독자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포대령·감루연습』은 천승세의 문학 세계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에게도, 그의 문학을 다시 되새기고자 하는 이에게도 가장 적절한 출발점이 되어줄 것입니다.
이 시리즈는 소설·희곡·시를 망라한 천승세 문학의 총체적 조망을 목표로 하며, 『포대령·감루연습』은 그 첫걸음으로 작가 특유의 서정성과 현실인식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중단편 소설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책 속으로
“나는 또다시 그 애를 만났을 때, 그것이 어느 계절의 어느 오후였는지 분간하지 못했다. 단지 그가 골목 저편에서, 이쪽을 향해 주춤주춤 걸어오던 그때의 묘한 느낌만은 아직도 내 기억의 안개 속에서 아른거린다.”
– 「수도원의 시간」 중에서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잊은 채 살아왔다. 잊는 것이 살아남는 길이라 믿었고, 살아남기 위해 모른 척했다. 그러나 어떤 기억은 지워지지 않고, 문득문득 되살아나 우리를 붙든다.”
– 「녹슨 새」 중에서
“그는 모든 것을 내려놓은 얼굴이었다. 더는 욕망도, 후회도, 두려움도 없었다. 다만 그 자리에 존재하고 있을 뿐. 묵묵히, 살아 있는 채로 죽음을 맞는 방식으로.”
– 「가을 병원」 중에서
서평
『포대령·감루연습』은 천승세 문학의 정수이자, 한국 현대소설이 담아낼 수 있는 인간 탐구의 깊이를 가장 섬세하게 보여주는 작품집입니다. 작가가 천착한 삶의 조건과 인간의 윤리적 갈등, 상실과 회복의 서사는 소설이라는 형식 안에서 정제되고 응축되어, 독자에게 묵직한 정서와 사유를 동시에 안겨줍니다.
천승세의 문장은 때로 차갑고 냉정하지만, 그 바닥에는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신뢰가 흐릅니다. 인물들은 시대적 고통에 노출된 채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결코 꺾이지 않는 존엄과 희망을 발견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포대령·감루연습』의 서사들은 그래서 비극적이지만 결코 절망적이지 않으며, 침묵 속에서도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는 문학적 울림을 전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중단편 선집을 넘어, 작가 천승세가 시대와 인간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그가 믿은 문학의 역할에 대한 가장 진실한 응답입니다. 지금 우리가 다시 읽어야 할 한국문학의 본질이 이 책 안에 있습니다.
저자 소개
천승세
천승세(1933–2021)는 한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소설가이자 희곡 작가로, 평생을 한국어 문장의 미학과 인간 내면의 진실을 탐구하는 데 헌신한 작가입니다. 1933년 충청북도 청주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196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포대령〉이 당선되며 문단에 데뷔하였습니다.
이후 〈감루연습〉, 〈월궁〉, 〈봉황의 땅〉, 〈가야산〉 등의 소설과 함께 희곡 〈자전거〉, 시집 〈그때 하늘〉 등 장르를 넘나드는 폭넓은 작품 세계를 펼쳤습니다. 특히 단정하면서도 강한 울림을 지닌 문장, 시대의 아픔과 인간 내면의 윤리를 탐색하는 시선, 전통과 신화적 상상력을 결합한 작품 세계로 높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1980년대 이후에는 교단에서 문학 교육에 힘쓰며 후학을 양성했고, 문학동인회 활동과 여러 문화예술단체에서 활발한 기획·평론 활동을 전개했습니다. 문학의 사회적 역할과 진정성을 일관되게 고수한 작가로서, 한국문학의 정신적 깊이를 한층 확장시킨 인물로 기억됩니다.
그의 작품은 한국일보문학상(1966), 현대문학상(1970), 대한민국문학상(1986), 대산문학상(1993), 동리문학상(2006), 한무숙문학상(2007) 등 다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의 찬사를 받았고, 2021년 타계 이후에도 그의 문학은 꾸준히 재조명되고 있습니다.
ISBN | 97911-92756-59-2 |
---|---|
발행일자 | 2024년 10월 30일 |
쪽수 | 296쪽 |
제본형태 | 무선제본 (날개 없음) |
크기 | 154 x 226 x 19 mm |
무게 | 637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