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검푸른 항구에서 피어난 푸른 희망: 고제민 화가가 바라본 인천의 시간과 풍경
『인천 – 푸른 빛 너머』는 화가 고제민이 2012년부터 2024년까지 인천 바다, 마을, 포구, 섬을 화폭에 담아온 결실을 집대성한 작품집입니다. 이 책은 단순한 풍경화 모음집을 넘어, 개항과 산업화의 격동을 견뎌온 인천 사람들의 고단한 삶의 흔적과 그 너머의 희망을 시각적으로 기록한 도시의 초상입니다. 독자들은 북성포구의 검푸른 연기와 짠내 나는 바람, 괭이부리마을 골목길 햇살, 백령도와 굴업도의 신비로운 자연 풍광을 통해 인천이라는 도시가 품은 시간의 깊이를 온전히 마주하게 됩니다. 또한 유화부터 펜화와 수채화까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장소와 계절, 빛의 변화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가의 조형 언어가 어떻게 진화해 왔는지 그 과정을 생생하게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인천 바다’, ‘인천 마을’, ‘인천 포구’, ‘인천의 섬’, ‘인천 펜화 스케치’라는 다섯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마다 특정 장소와 시간의 울림이 담긴 작품들이 실려 있습니다. 인천의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 만석부두, 화수부두, 월미도, 북성포구의 풍경은 ‘검푸른 빛’에서 ‘푸른 빛’으로 변모하는 도시의 변화를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개항장의 이국적 건축물과 고양이가 산책하는 골목, 괭이부리마을과 배다리의 오래된 시간이 켜켜이 쌓인 건축물들은 과거와 현재를 잇는 따스한 온기를 전합니다. 또한 백령도, 대청도, 굴업도, 덕적도 등 인천의 섬들에서 만난 바람과 갈대, 노을과 별빛은 평화와 치유의 메시지를 조용히 속삭입니다.
시인 이설야는 이 책의 서문에서 고제민 작가의 작품 세계가 ‘검푸른빛’에서 ‘푸른빛’으로, 다시 ‘새벽빛’으로 변모해 온 과정을 섬세하게 포착하며, 그 빛들이 “심해의 밤 푸른빛의 물고기 등처럼 반짝이는 물결로 당신에게 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작가는 인천이라는 경계의 도시, 포용의 도시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의 흔적을 깊은 시선으로 담아내며, 어둠 속에서도 푸른 빛을 품고 있는 희망의 풍경을 독자들에게 건넵니다. 이 책은 인천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은 물론, 도시의 기억과 변화,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진한 감동과 울림을 선사할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작가 서문 중에서]
나고 자라며 내 삶의 일부인 인천의 진실과 아름다움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왔습니다. 겹겹이 쌓여온 시간과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삶을 마주하는 일은 곧 나 자신을 찾는 여정이기도 했습니다.
인천은 서로 다른 문화가 공존하는 경계의 도시, 포용의 도시입니다. 개항과 산업화라는 격동의 시간을 견디며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가 곳곳에 녹아 있어 이들의 삶의 흔적들을 작품으로 남기고자 했습니다. 바다와 어우러진 검푸른 풍경은 고단한 삶의 흔적을 담고 있지만, 검푸른 빛 너머 희망을 품고 있습니다.
인천에 층층이 쌓여진 시간과 삶을 깊은 시선으로 담은 작품들을 한곳에 모았습니다. 인천의 삶과 이야기를 담아낸 작품들이 깊은 울림으로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푸른 빛에 물들어가는 인천, 비릿한 바다 내음을 품은 바람을 맞으며 오늘도 이 길을 걸어갑니다.
서평
검푸른 항구에서 피어난 푸른 희망의 기록, 인천이라는 도시의 영혼을 만나다
우리는 왜 고제민의 인천 풍경 앞에서 묵직한 울림을 느끼게 될까요? 이 책은 단순히 아름다운 도시 풍경을 담은 화집이 아닙니다. 개항의 역사와 산업화의 상처, 피난민들의 고단한 삶이 켜켜이 쌓인 인천이라는 도시의 영혼을 화폭에 담아낸 시각적 기록이자, 잊혀져 가는 장소와 사람들을 기억하고자 하는 작가의 간절한 기도입니다. 북성포구의 검푸른 연기, 괭이부리마을 햇살 아래 피어나는 꽃, 백령도 두무진의 기도하는 바위, 굴업도 갈대밭을 스치는 바람은 모두 고제민의 눈을 통해 인천이라는 도시의 진실과 아름다움으로 되살아납니다. 작가는 오랜 시간 동안 인천 곳곳을 걸으며, 사라져 가는 것들을 붙잡고,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화폭에 새겨 넣었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검푸른 빛’에서 ‘푸른 빛’으로 변모하는 작가의 시선과 색채입니다. 초기작인 북성포구와 화수부두의 어둡고 무거운 색조는 개발과 망각의 위기에 처한 장소들의 애환을 고스란히 담아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며 작가의 화폭은 점점 밝아지고, 푸른 빛과 따스한 햇살이 스며들기 시작합니다. 이는 단순한 기법의 변화가 아니라, 어둠 속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작가의 의지와 인천이라는 도시가 겪어온 변화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보여줍니다. 시인 이설야가 서문에서 말했듯, 이 빛들은 “심해의 밤 푸른빛의 물고기 등처럼 반짝이는 물결로 당신에게 오고 있”습니다.
지금, 도시의 기억과 변화, 그리고 그 안에서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자 하는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인천을 고향으로 둔 이들에게는 그리운 기억의 풍경을, 인천을 처음 만나는 이들에게는 도시의 깊은 속살을 보여줄 것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인천이라는 도시를 단순한 지리적 공간이 아니라, 시간과 사람, 희망과 아픔이 뒤엉킨 살아있는 생명체로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고제민 화가가 걸어온 인천의 길을 따라, 푸른 빛 너머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 소개
고제민
고제민(Ko, Je-Min)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덕성여자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2012년 인천 아트플렛폼에서 북성포구를 주제로 한 개인전을 시작으로, 인천의 항구와 섬, 마을과 골목길을 화폭에 담아온 작가다.
2024년 ‘도시, 푸른빛 너머'(도든아트하우스, 인천)를 비롯해 ‘시간의 풍경'(연정갤러리, 인천), ‘여여(如如)한 풍경'(KMJ아트갤러리, 인천), ‘오래된 미래'(체나콜로 갤러리, 인천), ‘기억과 삶을 품은 공간–인천'(인천도시역사관 소암홀, 인천) 등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또한 2019년 황해미술제, 평화 현대미술전, 한국·터키 국제교류전 등 다수의 그룹전 및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인천 아시아 아트쇼, 인천코리아아트페스티벌 등 여러 아트페어에 참가해 왔다.
저서로 『인천, 그리다』(2020), 『인천, 그림 산책』(2020), 『이탈리아 그림여행』(2018), 『엄마가 된 바다』(2015), 『인천의 항구와 섬』(2013) 등이 있으며, 인천in 인터넷신문에 ‘고제민 화가와 함께 걷는 인천골목길’, ‘엄마가 된 바다’ 등을 기획 연재했다. 2019년 앙데팡당 2019 KOREA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작품은 인천문화재단, 인천의료원, 인천영림목재갤러리, 인천중앙교회, 인천내리교회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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