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도, 그 바람이 말을 걸 때

원래 가격: ₩36,000.현재 가격: ₩32,400.

저자
이승미

이 책은 (재)행촌문화재단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2년간 운영해 온 이마도 국제 창작레지던시의 생생한 기록물입니다.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 바다를 마주한 작은 섬 임하도—옛 이름 ‘이마도’—에서 117명의 예술가들이 머물며 창작한 시간을 집대성한 결과보고집으로, 단순한 전시 도록을 넘어 레지던시의 철학과 운영 방식, 그리고 예술가들의 변화 과정을 온전히 담아낸 아카이브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 생태계에서 민간 창작공간이 어떻게 예술가의 성장을 돕고, 지역 문화유산과 만나며,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확장되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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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바람이 말을 걸 때, 예술가는 응답한다: 이마도 국제 창작레지던시 12년의 기록

이 책은 (재)행촌문화재단이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2년간 운영해 온 이마도 국제 창작레지던시의 생생한 기록물입니다. 전라남도 해남군 땅끝, 바다를 마주한 작은 섬 임하도—옛 이름 ‘이마도’—에서 117명의 예술가들이 머물며 창작한 시간을 집대성한 결과보고집으로, 단순한 전시 도록을 넘어 레지던시의 철학과 운영 방식, 그리고 예술가들의 변화 과정을 온전히 담아낸 아카이브입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한국 현대미술 생태계에서 민간 창작공간이 어떻게 예술가의 성장을 돕고, 지역 문화유산과 만나며, 국제 교류의 장으로 확장되는지를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2025년 한 해 동안 이마도에 입주한 12명의 예술가—김석환, 양윤희, 요요진, 우용민, 윤근영, 이은미, 이지연, 이혜경, 조은령, 최혜인, 전혜옥, Elisabeth(오스트리아)—의 작품과 작가노트, 그리고 이승미 행촌미술관장의 깊이 있는 비평이 실려 있습니다. 특히 이지연 작가의 〈어린왕자에게 꽃을〉 연작이 보여주는 수묵화의 전환, 이혜경 작가의 〈엄마, 소풍가다〉에 담긴 여성 예술가로서의 해방감, 우용민 작가가 5년에 걸쳐 완성한 지리산 연작 〈눈꽃〉과 〈반야봉〉의 장대한 서사는 이마도라는 공간이 단순한 작업실을 넘어 예술가에게 어떤 ‘변화의 계기’를 제공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줍니다. 또한 태국 RMUTT대학, 오스트리아 Galerie Nothburga와의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는 한국 수묵 예술의 국제화 가능성을 실험하는 귀중한 사례로 기록됩니다.

이 책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이마도에서 진행된 모든 전시, 워크숍, 국제교류 프로그램의 연보와 25종에 달하는 작가 도록 출판 현황까지 망라하고 있습니다. 행촌문화재단이 폐교를 리모델링하여 만든 이마도창작스튜디오, 갤러리 금요일의 섬, 수윤아트스페이스는 작가에게 창작공간과 숙소, 그리고 전시 기회를 제공하며, 무엇보다 ‘조건 없이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지리산을 1,825일 동안 오르내리며 450여 점의 드로잉과 대작을 완성한 우용민, 한 달간 목판화 부적 30점을 완성한 전혜옥, 태국에서 연필과 유화로 새로운 시도를 한 이은미—이들의 이야기는 이마도라는 공간이 예술가에게 어떤 ‘바람’으로 다가왔는지를 증언합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독자들은 예술이 어떻게 장소와 시간,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자라나는지를 깊이 있게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이승미 행촌미술관장, ‘동시대 예술가 창작 산실_이마도 국제 창작레지던스’ 중에서]

(재)행촌문화재단의 창작레지던시 사업은 문화계의 시류나 정부의 정책적 영향보다는 재단의 설립 배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행촌문화재단은 고(故)행촌김재현 박사의 유지를 기리고자 설립되었다. 김재현 박사는 의사였지만 생전에 예술가들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전국 예술가들의 해남 방문을 언제나 환대하여 그들이 해남읍과 대흥사 인근에 일정 기간 체류하며 창작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예술가 지원은 남도 지역의 문화적 전통과도 무관하지 않다. 행촌문화재단의 소장작품 일부는 그러한 인연의 결과물이다. 행촌문화재단은 고인의 뜻을 따라, 2014년 재단설립과 함께 ‘이마도창작레지던시’ 사업을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렀다.

행촌문화재단 창작레지던시는 운영 취지에 대한 이해와 의지가 명확한 상황에서 운영하였기에 온전히 예술가의 창작을 주된 목적으로 동시대 예술창작산실로서 그 역할에 충실하고자 하였다. 예술가에게 창작레지던시 입주는 일정 기간 작업에 임할 수 있는 창작공간의 문제를 해결하는 소극적인 혜택부터 예술가로서 누릴 수 있는 특별한 시간과 공간의 선물이자, 나아가 예술가 자신의 새로운 가능성을 끌어내는 특별한 기회가 될 수 있다. 입주예술가들은 같은 시기에 입주한 다른 예술가와 교류하고, 문화가 다른 지역의 상황과 환경을 접하며 이질적인 지역 문화와 만나게 된다. 바다 가운데 섬에 위치한 이마도국제 창작레지던시에서는 따뜻한 바람이 부는 남쪽 바다와 넓고 붉은 땅을 가진 해남의 고유한 생태환경과 오래된 문화유산과의 접점을 만들 수 있다.

서평

섬에서 불어온 바람이 예술가의 손끝을 흔들 때, 변화는 시작된다

이 책은 ‘레지던시 결과보고집’이라는 형식을 빌렸지만, 그 안에는 훨씬 더 본질적인 질문이 담겨 있습니다. 예술가는 어떤 환경에서 진정으로 자유로워질 수 있는가? 창작은 어떻게 장소와 시간, 그리고 공동체 속에서 익어가는가? 2014년부터 2025년까지 12년간 이마도에 머문 117명의 예술가들은 이 질문에 각자의 방식으로 답했습니다. 수묵화가 이지연은 해남 산이정원에서 만난 꽃들을 통해 전통 수묵의 조형 언어를 벗어나 색과 서사가 공존하는 새로운 회화로 나아갔고, 여성 예술가 이혜경은 ‘엄마’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던 자신의 예술적 욕망을 해남의 붉은 배추밭과 파밭 앞에서 다시 발견했습니다. 우용민은 지리산을 1,825일 동안 오르내리며 450여 점의 드로잉과 〈눈꽃〉 〈반야봉〉 같은 대작을 완성하며, 수묵이 산수를 어떻게 현재의 언어로 재구성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예술가들의 ‘과정’을 숨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조은령 작가가 한 달간 임하도에서 쓴 ‘임하일기’에는 문이 잠겨 벌거벗은 채 복도를 헤맨 에피소드부터, 제주 마고할미 신화를 그림으로 옮기는 과정까지 솔직하고 유머러스하게 담겨 있습니다. 최혜인 작가는 ‘한 달 동안 벌레와의 전쟁’을 치르면서도 오크라와 무화과를 그리며 ‘검은 물’이라는 새로운 수묵 실험을 해냈습니다. 전혜옥 작가는 태국 RMUTT 레지던시에서 목판화 부적 30점을 완성하며 “작가라서 행복해!!!”라는 외침을 남겼습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예술이 거창한 이념이나 완성된 작품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좌절과 우연, 그리고 작은 발견들이 쌓여 만들어진다는 것을 생생하게 보여줍니다.

지금, 예술가로 살아가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시대에 이 책을 권합니다. 서울의 작업실 월세를 걱정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지역에서 고립감을 느끼는 예술가들에게, 그리고 예술이 어떻게 사회와 만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하나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이마도는 단순히 ‘시설’이 아니라, 예술가를 ‘조건 없이’ 환대하는 철학이자, 지역 문화유산과 동시대 예술이 만나는 실험의 장이며, 한국 수묵 예술이 국제적으로 확장되는 플랫폼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여러분은 이마도에서 불어온 바람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그 바람은 예술가의 손끝을 흔들고, 캔버스를 흔들고, 우리의 삶을 흔드는 작은 변화의 시작입니다.

저자 소개

이승미

이승미는 (재)행촌문화재단 행촌미술관장이다. 2014년 재단 설립과 함께 이마도 국제 창작레지던시 사업을 기획하고 운영해왔으며, 지난 12년간 117명의 예술가와 함께 국내외 전시, 워크숍, 국제교류 프로그램을 추진하였다. 동시대 예술가의 창작산실로서 이마도 레지던시를 운영하는 동시에, 작가 도록 출판 사업을 통해 25종의 전문 출판물을 발행하여 예술가들의 국내외 활동을 지원하였다.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와의 연계를 통해 태국 RMUTT대학, 오스트리아 Galerie Nothburga, 호주 멜버른 SOL Gallery 등과의 국제교류 프로그램 ‘트라이앵글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한국 수묵 예술의 국제화에 기여하고 있다. 해남 지역의 역사·문화·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한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조병연 작가의 미황사 〈천불〉, 김억 작가의 〈남도풍색〉, 우용민 작가의 〈두륜〉 〈지리〉 연작 등 동시대 문화유산으로 평가받는 작품들을 제작하였다.

미리보기

ISBN

9791192756882

저자

이승미

발행일

2026-04-30

판형

152*225

쪽수

275

제본

무선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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