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희 / 한국현대미술선 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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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한국현대미술선 013

저자
노원희

이 책은 1970년대부터 2012년까지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해온 화가 노원희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작가론입니다.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하며 시대의 암울함과 서민들의 애환을 화폭에 담아온 노원희는, 직설적 비판보다는 암시적 어법으로 우리 삶의 저변과 이면을 응시해왔습니다. 이 책은 (1977~1990), (1991~2004), (2005~2007), (2008 이후) 등 시기별로 나뉜 네 개의 장을 통해 작가의 변화와 일관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독자들은 광주항쟁 이후의 처연한 풍경부터 IMF 시대의 가족 해체, 재개발 현장의 서민들, 그리고 청년 실업의 현실까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 어떻게 한 작가의 붓 끝에서 연민 어린 시선으로 재구성되었는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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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처와 연민, 발언과 침묵 사이: 70년대부터 지금까지, 노원희가 그려온 우리 삶의 풍경

이 책은 1970년대부터 2012년까지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한 축을 담당해온 화가 노원희의 작품세계를 총망라한 작가론입니다.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하며 시대의 암울함과 서민들의 애환을 화폭에 담아온 노원희는, 직설적 비판보다는 암시적 어법으로 우리 삶의 저변과 이면을 응시해왔습니다. 이 책은 <상처와 연민>(1977~1990), <버드나무 한 그루, 기와집 한 채>(1991~2004), <아파트, 울지 마세요>(2005~2007), <백수, 걱정>(2008 이후) 등 시기별로 나뉜 네 개의 장을 통해 작가의 변화와 일관성을 동시에 보여줍니다. 독자들은 광주항쟁 이후의 처연한 풍경부터 IMF 시대의 가족 해체, 재개발 현장의 서민들, 그리고 청년 실업의 현실까지, 한국 현대사의 질곡이 어떻게 한 작가의 붓 끝에서 연민 어린 시선으로 재구성되었는지를 목격하게 됩니다.

책에 실린 평론들은 노원희의 예술을 이해하는 깊이 있는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장미진은 ‘발언과 침묵 사이의 긴장’, 즉 사회적 문제를 직설적으로 외치지 않으면서도 그 본질을 더욱 예리하게 관통하는 작가의 이중 코드를 분석합니다. 김해성은 노원희의 그림에서 시각보다 촉각이 우선하는 ‘매끄럽지 않은’ 질감, 치장을 거부하고 맨얼굴로 다가오는 형상들에 주목하며, 이것이 곧 ‘삶의 온기’라고 말합니다. 정진국은 버드나무와 기와집, 아파트와 망루로 이어지는 장소의 변천 속에서 작가가 끊임없이 천상과 지상, 이념과 현실 사이를 오가는 진자운동을 해왔음을 밝힙니다. 또한 부산비엔날레 2012의 예술감독 로저 M. 뷔르겔은 노원희의 몽타주 기법과 대중 신화를 다루는 방식을 주목하며, 그녀의 그림이 한국 사회의 급속한 경제 발전 이면에 감춰진 모순을 날카롭게 드러낸다고 평가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화집을 넘어,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리얼리즘이 어떻게 진화해왔는지를 보여주는 생생한 기록물입니다. 유화와 아크릴, 판화에서 신문 영수증 콜라주, 연재 삽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매체 실험을 아우르며, 노원희는 일상의 무게와 존재의 가벼움, 사실과 추상, 희망과 절망 사이에서 우리 시대의 ‘얼굴’을 포착해냅니다. 그녀의 그림 앞에 서면, 우리는 비로소 잊고 있던 ‘우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떠도는 집들과 사라지는 사람들, 흙더미 위에 피어나는 버드나무 한 그루—이 모든 형상들이 전하는 연민 어린 시선은, 오늘도 여전히 불안과 위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할 것입니다.

책 속으로

[본문 발췌: 장미진, 「삶의 실상과 허상, 그 틈새를 읽는 연민의 시선」 중에서]

이를테면 그의 작업에서 형상 및 이미지들은 침묵과 말 사이의 경계에 서 있다. 그러한 긴장관계, 즉 발언과 침묵 사이의 긴장 뿐 아니라 삶의 허실(虛實)의 틈새를 관조하는 연민의 시선을 느낄 수 있는 것이 이 작가 작업세계의 묘미이다. 작가는 현실 삶의 위기와 불안의 근거가 되는 사회적 문제들을 연민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새롭게 환기시킴으로써 일상적인 삶의 덧없음에 오히려 무게와 의미를 실어준다. 그러나 또 다른 한편에서 보면 사회적 문제와 실존의 무거움을 특유의 희화(戱化)를 통해 가볍게 환치시키는 조형적 장치를 도모하고 있기도 하다.

그의 지금까지의 작업여정을 돌아보면, 예술의지의 방향과 작업의 주 모티브는 일련의 정신적 필연성을 지니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70, 80년대의 작품들은 당시의 암울했던 사회상황에 대한 치열한 작가의식이 배어 있다. 70년 말에서 80년대 초에 걸쳐 ‘현실과 발언’ 동인의 활동이 시작되지만, 그 이전부터도 작가는 사회현실에 대한 인식을 실체화하는 작업에 전념한다. 비판적 리얼리즘의 지향성을 통해 발언의 힘이 느껴지면서도 작품의 저변에 특유의 여성적 감수성이 감지되는 작품들은 시대적 삶의 풍경들을 연민에 가득찬 시선으로 포착하고 있어 당시 서민들의 삶의 애환을 특유의 어법으로 전하고 있다.

서평

발언과 침묵 사이에서, 우리 시대의 ‘얼굴’을 그려온 작가의 기록

우리는 왜 노원희의 그림 앞에서 먹먹해질까요? 광주의 소년이 흙 속으로 파묻혀 가고, 포크레인이 서민의 집을 허무는 광경, IMF 시대 가족의 영수증 더미 위에 그려진 초상들—이 그림들은 단순히 시대의 아픔을 고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작가는 그 고통 한가운데 서 있는 사람들을 연민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우리 모두의 자화상을 조용히 건네줍니다. 1970년대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시작해 2012년 부산비엔날레에 이르기까지, 노원희는 한국 리얼리즘 미술의 역사를 온몸으로 살아낸 작가입니다. 이 책은 그 긴 여정을 한 권에 담은 귀중한 아카이브입니다.

노원희의 그림은 직설적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암시적이고, 때로는 초현실적이기까지 합니다. <파묻히는 사람들>에서 흰 한복 입은 여인의 머리는 오방색 헝겊이 매어진 나무뿌리로 변하고, <홍수>에서는 양은대야 속에 집 한 채가 떠 있습니다. 이러한 조형 언어는 메시지의 강렬함을 서정성 속으로 용해시키며, 보는 이로 하여금 스스로 사유하게 만듭니다. 장미진, 김해성, 정진국 등 평론가들의 깊이 있는 해석은 독자들이 그림 너머의 층위—생태와 여성, 치유와 죽음, 공동체와 개인—를 음미하도록 안내합니다. 특히 김해성이 지적한 ‘촉각이 우선하는’ 매끄럽지 않은 화면, 치장을 거부하고 맨얼굴로 다가오는 형상들은 삶의 온기 그 자체입니다.

지금, 여전히 불안정한 일상 속에서 본질적인 위로와 사유가 필요한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떠도는 집과 사라지는 사람들, 그 속에서도 꿋꿋이 피어나는 버드나무 한 그루를 통해, 노원희는 절망과 희망, 무거움과 가벼움 사이를 오가는 우리 삶의 진자운동을 그려냅니다. 이 책을 덮는 순간, 당신은 길거리의 야바위꾼 앞에 모여든 사람들, 라면을 끓여 먹는 청년들, 집을 구하러 다니는 사람들 속에서 당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노원희가 붓으로 써 내려온 우리 시대의 ‘얼굴’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저자 소개

노원희

1948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하였다. 1982년부터 현재까지 동의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1980년 ‘현실과 발언’ 동인으로 활동을 시작하여 1990년까지 한국 민중미술 운동을 이끌었다. 그녀는 박정희 시대 이후 한국 모더니즘 전위의 엘리트주의나 초연함을 부정하고, 자신을 포함한 보통 사람들의 정치적·실존적 관심사를 표현할 수 있는 리얼리즘을 창조하였다. (로저 M. 뷔르겔)

사람들은 불가피하게 일상에서 위기를 맞이한다. 심지어 ‘지금 여기에서’조차. 노원희는 위기의 한가운데에서 그 얼굴들에 초점을 맞추고, 덧없음의 본질적 감각과 그들의 사회적 정황을 대면하며 작업을 시작한다. 그녀는 평범한 시선으로 현실을 관찰하며, 일상 속 특정 상황들을 포착하여 캔버스 위에 재구성한다.

미리보기

ISBN

9788998145095

저자

노원희

발행일

2013-01-15

시리즈

한국현대미술선 013

제본

무선제본

판형

150*180

쪽수

192

SKU: 9788998145095 카테고리: , , 태그: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