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곤 파인아트컬렉션 열여섯 번째, 전미선 작가의 코이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작가는 정교한 나이프 작업을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비단잉어를 그립니다. 심도 깊은 마티에르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역동성과 생명력을 지면에 생생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작가의 꽃, 동화 시리즈 작품도 함께 만나보세요.
Hexagon Fine Art Collection #16 is now published, introducing works of JEON, MI-SEON. She renders very deep matière with her exquisite knife works and it presents realistic movement and dynamics to KOI in her canvas. Hexagon invested great effort to reenact the texture of actual artwork in the book as always.
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벽 위에 흔적이 있었다. 움푹 파여진 구멍마다 오래전 그녀가 새겨 놓은 흔적이 있었다. 오호! 저것은 그녀의 눈이었다. 그녀의 푸른 눈빛이었다. 먼저 칠해진 색은 나중의 색보다 아래에 있다. 덧칠이 되고 덮여도 세월이 가면 다시 움푹 파인 구멍은 그녀의 눈이 되는 것이다. 조심성 많은 그녀는 최초의 색으로 바탕칠을 하고 소리 없이 그 속에 씨눈 하나를 만들어 놓고서 세상 밖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바람벽의 거친 표면과 움푹 파인 구멍 간의 거리. 아, 얼마나 깊고 먼길 아니었더냐? 손마디가 꺾이고 어깨가 아팠다.
● 장두곤 / ‘동화’ 중에서
출판사 서평
전미선 작가는 특히 나이프를 정교하게 다룰 줄 아는 화가이다. 전통적인 동양화가들의 붓을 통한 먹의 강약 조절, 혹은 준법의 표현들은 이 작가의 나이프를 통해 색채의 강약 조절, 윤곽과 거리 혹은 깊이의 정교한 조절 등을 통해 전통적인 매체들보다 더 강렬하게 표현된다. 특히 나이프라는 도구에 적합한 표현이 되기 위해 전통적인 잉어 그림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힘찬 형태로 해석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멀리서 보면 잉어 형상들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두터운 물감 덩어리들의 강약과 나이프 특유의 터치로 지극히 추상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이는 음악에서 편곡과 유사하다. 편곡자들은 원래 음악에 사용된 악기가 아닌 새로운 악기를 도입할 때, 그 악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원래의 곡과는 또 다른 해석을 가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원곡의 멜로디를 옮겨서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악기의 구조와 특징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며, 그 악기의 구조에 맞게끔 새로운 편곡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미선 작가는 전통적인 잉어 그림을 특유의 나이프 표현에 적합하게 하기 위해 이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작가에 의해 재해석된 것들을 하나하나 음미해볼 때 우리는 이전의 잉어 그림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된다. ● 이영재 (미술평론가)
저자소개
전미선
전미선 작가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했으며, 25회의 개인전과 8회의 부스개인전, 43회 국내외 아트페어 등 1993년 이후 310여 회의 국내외 전시를 했다.
2011년
IBK 기업은행, 투자증권, 시스템, 캘린더 선정작가. 2013년 대한항공 광고 그림 선정작가. 2014년 대한항공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제21회 올해의 광고상’ 그림
작가. 2017년 쉐보레 SNS 광고 그림 작가였고, 2013년부터 계속 MBC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등 여러 드라마에 작가의 그림이 나오고 있다.
작가는 초기 10년은 붓으로 사실주의 작업을
했으며 그 이후 20여 년은 페인팅 나이프로만 작업했다. 2004년부터
유럽여행을 다니며 두터운 마티에르의 유럽 건물을 많이 그렸고, 2013년 우연한 기회에 비단잉어(KOI)를 접하고 독특한 질감의 비단잉어 작품을 외국 아트페어에 선보인 후, 외국
컬렉터들의 좋은 반응으로 비단잉어 작업과 함께 유럽 건물, 꽃 작업등을 많이 하고 있다.
전미선 작가는 명도 높은 색채를 통해 대상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비단잉어(KOI)와 꽃들은 생명의 기쁨과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대상으로 화면 전체에 그 힘을 표출한다.
이인은 평면회화를 중심으로 드로잉, 세라믹, 나무 오브제, 캘리그라픽 작업을 하고 있다. 20여 회의 개인전 개최와 다양한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사유하는 공간 연출을 30여 년 간 지속해 왔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평면과 입체, 동양과 서양, 물질과 비 물질, 전통과 현대. 그것들의 질서와 본성을 파악해 경의를 표하고 그것을 형상으로 드러낸다. 작업실 안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이 인간의 내면과 영혼에 관계했다면 예술이 될 것이고 개성과 자율성 없이 획일적인 어떤 것이 되었다면 매너리즘의 결과물 일 것이다. 이인은 일상과 예술 그 경계 어디쯤 위치할 것이고 그 외연이 조금씩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희망한다.
[도서] KOI 코이 / 전미선
책 소개
헥사곤 파인아트컬렉션 열여섯 번째, 전미선 작가의 코이 시리즈를 소개합니다. 작가는 정교한 나이프 작업을 바탕으로 생동감 넘치는 비단잉어를 그립니다. 심도 깊은 마티에르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역동성과 생명력을 지면에 생생히 담아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아울러 작가의 꽃, 동화 시리즈 작품도 함께 만나보세요.
Hexagon Fine Art Collection #16 is now published, introducing works of JEON, MI-SEON. She renders very deep matière with her exquisite knife works and it presents realistic movement and dynamics to KOI in her canvas. Hexagon invested great effort to reenact the texture of actual artwork in the book as always.
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벽 위에 흔적이 있었다. 움푹 파여진 구멍마다
오래전 그녀가 새겨 놓은 흔적이 있었다.
오호! 저것은 그녀의 눈이었다.
그녀의 푸른 눈빛이었다.
먼저 칠해진 색은 나중의 색보다 아래에 있다.
덧칠이 되고 덮여도 세월이 가면 다시 움푹 파인
구멍은 그녀의 눈이 되는 것이다.
조심성 많은 그녀는 최초의 색으로 바탕칠을 하고
소리 없이 그 속에 씨눈 하나를 만들어 놓고서
세상 밖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이다.
바람벽의 거친 표면과 움푹 파인 구멍 간의 거리.
아, 얼마나 깊고 먼길 아니었더냐?
손마디가 꺾이고 어깨가 아팠다.
● 장두곤 / ‘동화’ 중에서
출판사 서평
전미선 작가는 특히 나이프를 정교하게 다룰 줄 아는 화가이다. 전통적인 동양화가들의 붓을 통한 먹의 강약 조절, 혹은 준법의 표현들은 이 작가의 나이프를 통해 색채의 강약 조절, 윤곽과 거리 혹은 깊이의 정교한 조절 등을 통해 전통적인 매체들보다 더 강렬하게 표현된다. 특히 나이프라는 도구에 적합한 표현이 되기 위해 전통적인 잉어 그림보다 훨씬 더 단순하고 힘찬 형태로 해석되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멀리서 보면 잉어 형상들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두터운 물감 덩어리들의 강약과 나이프 특유의 터치로 지극히 추상적인 리듬을 형성한다. 이는 음악에서 편곡과 유사하다. 편곡자들은 원래 음악에 사용된 악기가 아닌 새로운 악기를 도입할 때, 그 악기의 특징을 살리기 위해 원래의 곡과는 또 다른 해석을 가하게 된다. 이는 단순히 원곡의 멜로디를 옮겨서 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악기의 구조와 특징을 알아야만 하는 것이며, 그 악기의 구조에 맞게끔 새로운 편곡을 해야 하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전미선 작가는 전통적인 잉어 그림을 특유의 나이프 표현에 적합하게 하기 위해 이를 새롭게 재해석한다. 작가에 의해 재해석된 것들을 하나하나 음미해볼 때 우리는 이전의 잉어 그림에서 느껴보지 못했던 새로운 묘미를 느끼게 된다. ● 이영재 (미술평론가)
저자소개
전미선
전미선 작가는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호남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인사동 라메르갤러리에서 첫 개인전을 했으며, 25회의 개인전과 8회의 부스개인전, 43회 국내외 아트페어 등 1993년 이후 310여 회의 국내외 전시를 했다.
2011년 IBK 기업은행, 투자증권, 시스템, 캘린더 선정작가. 2013년 대한항공 광고 그림 선정작가. 2014년 대한항공 ‘어디에도 없던 곳 인도양으로’ ‘제21회 올해의 광고상’ 그림 작가. 2017년 쉐보레 SNS 광고 그림 작가였고, 2013년부터 계속 MBC 주말드라마. 일일드라마 등 여러 드라마에 작가의 그림이 나오고 있다.
작가는 초기 10년은 붓으로 사실주의 작업을 했으며 그 이후 20여 년은 페인팅 나이프로만 작업했다. 2004년부터 유럽여행을 다니며 두터운 마티에르의 유럽 건물을 많이 그렸고, 2013년 우연한 기회에 비단잉어(KOI)를 접하고 독특한 질감의 비단잉어 작품을 외국 아트페어에 선보인 후, 외국 컬렉터들의 좋은 반응으로 비단잉어 작업과 함께 유럽 건물, 꽃 작업등을 많이 하고 있다.
전미선 작가는 명도 높은 색채를 통해 대상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비단잉어(KOI)와 꽃들은 생명의 기쁨과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한 작가의 대상으로 화면 전체에 그 힘을 표출한다.
이인은 평면회화를 중심으로 드로잉, 세라믹, 나무 오브제, 캘리그라픽 작업을 하고 있다. 20여 회의 개인전 개최와 다양한 프로젝트 작업을 통해 사유하는 공간 연출을 30여 년 간 지속해 왔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평면과 입체, 동양과 서양, 물질과 비 물질, 전통과 현대. 그것들의 질서와 본성을 파악해 경의를 표하고 그것을 형상으로 드러낸다. 작업실 안에서 이루어진 결과물이 인간의 내면과 영혼에 관계했다면 예술이 될 것이고 개성과 자율성 없이 획일적인 어떤 것이 되었다면 매너리즘의 결과물 일 것이다. 이인은 일상과 예술 그 경계 어디쯤 위치할 것이고 그 외연이 조금씩 넓어지고 깊어지기를 희망한다.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금호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OCI미술관, 외교통상부, 파라다이스 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거제문화회관, 통영시, 국토개발연구원, 포항공대 학술문화관, 교보문고, 객주문학관, 미술은행, 대웅제약, 성구운수 등에 작품들이 소장되어 있다.
ISBN : 979-11-89688-0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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