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내리는 섬, 백령도 THE STARRING ISLAND, BAENGNYEONG / 최정숙 / 헥사곤 출판
책 소개
헥사곤 파인아트컬렉션 열아홉 번째 책은 최정숙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낸 백령도의 풍경은 그녀의 삶과 가치가 투영되어 색색을 담은 풍경으로 거듭난다. 화폭을 뒤덮는 고유의 색을 위해 수 없이 물감을 섞어 색을 만들고,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별을 하나하나 화면에 찍어낸다. 작가에게 이는 곧 수양이며 자기의 발현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작업해온 백령도의 면면을 소개한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막상 떠올리자면 낯 선 그곳, 이번 책을 작업하면서 알게 된 백령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었다. 독특한 색채로 표현된 그 풍경에는 부성과 모성이, 나아가 남성성과 여성성을 넘어 ‘삶’이 녹아 있다.
As of the 19th series of Hexagon Fine Art Collection, Choi, Jung-Sook’s works were brought into our new book. Artist’s main subject is Baengnyeong Island which is quite bigger than most people’s perception and located in the north end of the Yellow Sea, closest to DMZ. She projects life on the canvas as a colorful landscape of her hometown. She mixes the paints numerous times to create the unique color of her own and again marks stars numerous times across the canvas to express the starring landscape. Such a process is led to the revelation of the artist herself.
별내리는땅-장연 193.9x97cm Oil on canvas 2017
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별 내리는 섬을 왜 그려 보려 했을까
아버지의 고향 백령섬의 별 내리는 밤하늘
어머니의 고향 장연반도의 별 내리는 밤하늘
무수히 많은 별들을 표현키 위해 무수히 물감을 뿌리고 칠하고 찍기를 수없이 반복합니다. 그 별들이 모래알만큼이라는데 섬 바닷가에 자갈돌과 모래알도 별만 큼일 테지요. 제가 뿌린 붓의 행위의 흔적들도 우주의 별 만큼이었을까요?
그 행위를 통하여 제 근원인 아버지의 삶과 어머니의 삶을 풀어냅니다.
아주 어릴 적 백령섬 할머니와 살면서 한 여름 밤 집 마당에 멍석을 깔고 동네 아이들과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망망한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의 하늘은 그야말로 하얀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은하수의 신비로운 광경이었지요. 어린 나에게 아마 평생 각인되었다가 이제 그 별을, 우주를 만납니다.
서평
보통 사람보다 몸의 감각을 훨씬 잘 사용하는 예술가란, 보다 진정성 있게 세상과 주변을 탐험해 증언하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아이에 보다 가깝다. 작가가 어릴 때의 집으로 찾아가는 작업은, 그것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란 섬으로 떠나는 작업은, 더 근원인 엄마의 뱃속에서 어느 날 세상으로 나와 홀로 집 보며 돌멩이를 만지작대며 돌아올 할머니를 상상했던 본인의 과거 한 시점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 내가 하고픈 일을 찾거나 내 존재 이유를 찾거나 내 존재 자체를 찾던 그 홀로로 돌아가는 작업이다.
바로 그 순간에, 하늘이 우리 인간에게 준 생명의 가치나 기쁨이나 감사의 선물이 꿈처럼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림으로 표현될 수도, 공기놀이로 나오던, 아니면 다시 섬에서 뭍으로 가는 우리 삶의 여정이 되던, 그냥 스쳐 가는 세상 여행의 한 과정이 되던 할 것이다.
그 어떤 것이어도 좋다. 존재의 이유란 꼭 확정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아니어도 되는 것이리라. (물론 백령도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역사 지리적 시공간에 접해 그곳이 작가가 어릴 때 앉아 있던 앞마당이라는 우연적이면서도 필연적인 환경 조건이었지만), 이념에 바탕을 둔 전시도 아니고, 단지 개인의, 그러나 모든 개인의, 존재의 근원으로 찾아가고자 하는 본원적 탐험의 하나이다. ●이흥우
저자소개
최정숙
최정숙은 인천 개항장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차이나타운 등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적 감성을 키웠다.
90년대 초 미술 작업의 길로 들어서려던 차에 우연히 해반갤러리를 개관하면서 그 당시 낙후된 인천 지역문화 운동을 시작하였다. 사단법인 해반문화 시민단체를 부군과 함께 만들어 많은 문화 활동들을 하였다. 마음 한켠 다시는 붓을 잡지 못하면 영원히 작업의 길로 가지 못할 거라는 절박함이 밀려와 2004년부터 작업실에 칩거하였으나 단절되었던 작업은 쉽게 풀리지 못하고 출력한 사진을 자르고 새로운 형상을 맞추는 포토 퍼즐을 하면서 자신과 싸우는 수행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 2010년 인사아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 속에 잠재된 물성의 욕구와 붓질의 기억은 드로잉에 대한 욕구가 더해지면서 2011년 인천 평화 미술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의 본향인 백령도를 찾게 되고 두무진을 캔버스에 그리며 두터운 오일 물감을 만지게 된다.
[도서] 별 내리는 섬, 백령도 / 최정숙
별 내리는 섬, 백령도 THE STARRING ISLAND, BAENGNYEONG / 최정숙 / 헥사곤 출판
책 소개
헥사곤 파인아트컬렉션 열아홉 번째 책은 최정숙 작가의 작업을 소개한다. 작가가 유년시절을 보낸 백령도의 풍경은 그녀의 삶과 가치가 투영되어 색색을 담은 풍경으로 거듭난다. 화폭을 뒤덮는 고유의 색을 위해 수 없이 물감을 섞어 색을 만들고, 쏟아져 내리는 무수한 별을 하나하나 화면에 찍어낸다. 작가에게 이는 곧 수양이며 자기의 발현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그동안 작업해온 백령도의 면면을 소개한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막상 떠올리자면 낯 선 그곳, 이번 책을 작업하면서 알게 된 백령도는 생각보다 큰 섬이었다. 독특한 색채로 표현된 그 풍경에는 부성과 모성이, 나아가 남성성과 여성성을 넘어 ‘삶’이 녹아 있다.
As of the 19th series of Hexagon Fine Art Collection, Choi, Jung-Sook’s works were brought into our new book. Artist’s main subject is Baengnyeong Island which is quite bigger than most people’s perception and located in the north end of the Yellow Sea, closest to DMZ. She projects life on the canvas as a colorful landscape of her hometown. She mixes the paints numerous times to create the unique color of her own and again marks stars numerous times across the canvas to express the starring landscape. Such a process is led to the revelation of the artist herself.
책 속으로
-본문 중에서-
별 내리는 섬을 왜 그려 보려 했을까
아버지의 고향 백령섬의 별 내리는 밤하늘
어머니의 고향 장연반도의 별 내리는 밤하늘
무수히 많은 별들을 표현키 위해 무수히 물감을 뿌리고 칠하고 찍기를 수없이 반복합니다. 그 별들이 모래알만큼이라는데 섬 바닷가에 자갈돌과 모래알도 별만 큼일 테지요. 제가 뿌린 붓의 행위의 흔적들도 우주의 별 만큼이었을까요?
그 행위를 통하여 제 근원인 아버지의 삶과 어머니의 삶을 풀어냅니다.
아주 어릴 적 백령섬 할머니와 살면서 한 여름 밤 집 마당에 멍석을 깔고 동네 아이들과 누워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망망한 바다 위에 떠있는 섬의 하늘은 그야말로 하얀 별들이 쏟아져 내릴 듯 은하수의 신비로운 광경이었지요. 어린 나에게 아마 평생 각인되었다가 이제 그 별을, 우주를 만납니다.
서평
보통 사람보다 몸의 감각을 훨씬 잘 사용하는 예술가란, 보다 진정성 있게 세상과 주변을 탐험해 증언하는 사람이다. 이런 의미에서 예술가는 아이에 보다 가깝다. 작가가 어릴 때의 집으로 찾아가는 작업은, 그것도 육지에서 멀리 떨어진 백령도란 섬으로 떠나는 작업은, 더 근원인 엄마의 뱃속에서 어느 날 세상으로 나와 홀로 집 보며 돌멩이를 만지작대며 돌아올 할머니를 상상했던 본인의 과거 한 시점 바로 그 순간으로 돌아가, 내가 하고픈 일을 찾거나 내 존재 이유를 찾거나 내 존재 자체를 찾던 그 홀로로 돌아가는 작업이다.
바로 그 순간에, 하늘이 우리 인간에게 준 생명의 가치나 기쁨이나 감사의 선물이 꿈처럼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림으로 표현될 수도, 공기놀이로 나오던, 아니면 다시 섬에서 뭍으로 가는 우리 삶의 여정이 되던, 그냥 스쳐 가는 세상 여행의 한 과정이 되던 할 것이다.
그 어떤 것이어도 좋다. 존재의 이유란 꼭 확정적인 것이 아닐 수도 있고 또 아니어도 되는 것이리라. (물론 백령도는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역사 지리적 시공간에 접해 그곳이 작가가 어릴 때 앉아 있던 앞마당이라는 우연적이면서도 필연적인 환경 조건이었지만), 이념에 바탕을 둔 전시도 아니고, 단지 개인의, 그러나 모든 개인의, 존재의 근원으로 찾아가고자 하는 본원적 탐험의 하나이다. ●이흥우
저자소개
최정숙
최정숙은 인천 개항장 바닷가 근처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 차이나타운 등에서 그림을 그리며 예술적 감성을 키웠다.
90년대 초 미술 작업의 길로 들어서려던 차에 우연히 해반갤러리를 개관하면서 그 당시 낙후된 인천 지역문화 운동을 시작하였다. 사단법인 해반문화 시민단체를 부군과 함께 만들어 많은 문화 활동들을 하였다. 마음 한켠 다시는 붓을 잡지 못하면 영원히 작업의 길로 가지 못할 거라는 절박함이 밀려와 2004년부터 작업실에 칩거하였으나 단절되었던 작업은 쉽게 풀리지 못하고 출력한 사진을 자르고 새로운 형상을 맞추는 포토 퍼즐을 하면서 자신과 싸우는 수행의 시간을 가졌다. 그 결과물을 가지고 2010년 인사아트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그러나 자신의 내면 속에 잠재된 물성의 욕구와 붓질의 기억은 드로잉에 대한 욕구가 더해지면서 2011년 인천 평화 미술 프로젝트 전시에 참여하게 된다.
작가의 본향인 백령도를 찾게 되고 두무진을 캔버스에 그리며 두터운 오일 물감을 만지게 된다.
ISBN : 979-11-89688-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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