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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한은 1990년대 중반부터 사진처럼 보이지만 사진이 아닌 그림을 그려 왔다. 인터넷과 스마트폰을 떠도는 이미지를 채집해 캔버스 위에 겹겹이 쌓아 올리는 그의 극사실 회화는, 복제와 원본, 실재와 환영이라는 질문을 30년째 붙들고 있다.
이 전시는 『정영한 2』(한국현대미술선 068)에 수록된 작품 가운데 스무 점을 골라 세 시기로 묶었다. 도시와 문명의 풍경을 다룬 초기작에서, 바다 위를 떠다니는 꽃과 오브제의 〈우리時代 神話〉를 거쳐, 워홀의 브릴로 박스와 예술사의 아이콘을 다시 그린 최근의 〈時代의 斷想〉에 이르는 흐름이다. 각 작품은 크게 확대해 볼 수 있다.
1995–2004 인간의 굴레로부터
중앙대 재학 시절의 〈인간의 굴레로부터 일탈〉과 도시·문명을 응시한 〈現代-理想의 喪失〉, 〈現代-21世紀 風景〉 연작. 디지털 이미지를 캔버스로 옮기는 방법을 찾아가던 시기다.






2005–2015 우리時代 神話
바다와 하늘을 배경으로 꽃, 인형, 사물이 떠 있다. 자연의 실재감을 복원하는 동시에 그것이 이미지임을 드러내는 이중의 전략이 이 시기의 화면을 이룬다.






2016–2026 時代의 斷想
'LOST' 포스터 연작, 브릴로 박스 위의 오브제, 백남준·다빈치·달리를 다시 그린 〈아이콘〉. 예술의 종말 이후에도 회화가 어떻게 새 생명을 얻는지를 묻는 근작들이다.







